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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첫 대북 인도적지원 승인
유진벨재단, 결핵약 등 6억여원 배편으로 지원
2013년 03월 22일 (금) 18:23:30김치관 기자 ckkim@tongilnews.com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으로 ‘유진벨재단’의 결핵약 등 6억 7,800만원 상당의 대북 물품반출이 승인됐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은 22일 오전 정례브리핑을 통해 “통일부는 오늘 스테판 린튼이 이사장으로 있는 ‘유진벨재단’에서 인도적 대북지원을 위해서 신청한 결핵약 등 6억 7,800만원 상당의 물품반출을 승인했다”며 “이 결핵약 물품은 유진벨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북한의 평양, 남포 그리고 평안도 지역의 8개 결핵센터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석 대변인은 “이번 정부의 반출 승인은 북한의 결핵환자들에게 치료약이 시급히 제공되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순수한 인도적 차원에서 이루어진 조치”라며 “유진벨재단이 결핵약 배분을 포함해서 치료 상황에 대해서는 현지에서 모니터링을 하고, 이것을 통해서 인도적 지원물자의 분배 투명성은 확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500여명 분량의 이번 결핵약 등 지원물자는 선박 편으로 중국의 대련항에 들렸다가 4월 중에 북한에 도착할 예정이며, 직접 방북하는 인원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기본적으로 군사적 도발 위협을 하는 상황에서 과연 이런 비록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지만, 우리의 북한 도발위협에 대한 단호한 의지에 대한 메시지 혼선이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했다”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이런 긴장 관계를 해소하고, 남북이 함께 하는 행복한 통일시대로 가야 된다는 큰 틀에서 정말 지원의 시급성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민간 서너 군데 단체에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인도적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안별로 케이스 바이 케이스대로 검토해서 승인여부를 결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대변인은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계속 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수혜 대상자 △지원 효과 △시급성 △물품과 규모의 적절성 등을 기준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이번에 조치가 남북간의 신뢰를 쌓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무력적인 도발위협, 여기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한다”며 “그 취지가 북한의 도발을 우리가 용인한다든지 이런 것이 아니고, 북한의 도발에 굴복해서 우리가 이런 유화 제스처를 보낸다든지, 이런 것은 절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해명했다.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소속인 우상호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오후 “통일부의 ‘유진벨재단 대북 인도적 의료지원’ 승인을 환영한다”며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는 강력하게 대처하면서도 이와 같은 인도적 차원에서 순수한 지원은 지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우 의원은 “북한도 더 이상 도발적인 언사나 위협을 자제하고 박근혜 정부의 정책변화에 조응해서 대화와 협력으로 나오기를 촉구한다”면서 “이번 인도적 지원을 계기로 민간 교류를 확대하고 한반도 평화정착의 불씨를 살려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