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2493

김정일 "한반도 정세 긴장 원치 않아"
왕자루이와 만나 "6자회담 부단히 진척시켜야"
2009년 01월 24일 (토) 09:50:10 이광길 기자 gklee68@tongilnews.com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23일 왕자루이(王家瑞) 중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만나 "한반도 정세의 긴장상태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23일자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평양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들고 방북한 왕자루이 부장에게 각 당사국들과 평화적으로 함께 지내기를 희망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 온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중국과 함께 협조와 조화를 이뤄 6자회담을 부단히 진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평양 백화원 국빈관에서 이뤄진 이번 면담에서 왕 부장은 후 주석이 보내온 축하 인사와 친서를 전달했다.

후 주석은 친서에서 김 위원장에게 "편한 시간에 중국을 방문하기를 원하며 중국 방문을 환영한다"고 초청했으며 김 위원장도 후 주석의 방중 요청을 매우 기쁘게 받아들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와 함께 후 주석은 또 "중국 공산당과 정부를 대표해 따뜻한 새해 인사를 전한다"면서 "올해는 북중 수교 60주년이자 양국 우호의 해인 만큼 이를 기회로 양국 관계를 더욱 밀접하게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다.

김 위원장도 "후 주석에게 새해 인사를 전해달라"고 부탁했으며 "북중 관계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모두 매우 중요하다"면서 "북중 우호의 전통을 계속 이어나가자"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중국의 경제사회 발전을 매우 높이 평가하면서 "중국이 작년에 각종 고난을 극복하고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가의 위상을 매우 높였다"면서 "이는 공산당 영도 하의 중국인들이 이룬 위대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신화통신>은 김정일 위원장의 왕자루이 부장 접견 모습을 담은 사진 10장도 함께 공개했다.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후 북 매체 이외 타국 언론에서 김 위원장의 모습을 직접 촬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건강이상설'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하다는 평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왕자루이 부장 접견은 미국의 새 행정부 취임 직후라는 시점과 그 내용에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로버트 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한반도 비핵화' 발언 등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좋은 일"이라며 6자회담 합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