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3180

미 "북 우라늄농축 문제 심각하다"
당국자 "한.미, 대화 위한 대화 안된다는 데 공감"
2011년 01월 05일 (수) 17:21:32 이광길 기자 http://onecorea615.cafe24.com/xe/tongilnews/mailto.html?mail=gklee68@tongilnews.com

  93180_23112_4836.jpg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김성환 장관과 면담을 끝마치고 외교통상부를 서둘러 나가고 있다. 이날 통상적으로 진행했던 약식기자회견은 생략됐다.[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 방한 계기에 이뤄진 한.미 협의에서, 미국측은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문제가 심각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고 5일 오후 정부 고위당국자가 밝혔다.

이 당국자는 지난해 11월 북한이 우라늄농축시설을 공개한 직후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방한했을 때와 비교하면서 "그 당시 대화했던 것에 못지 않게 아니면 더 심각하게 보는 듯 했다"고 했다. 그러나 "새로은 정보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특히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회담에서 미국측은 UEP 문제를 먼저 거론했으며, 한.미가 논의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우라늄농축활동이 안보리 결의와 9.19공동성명에 위배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그는 "안보리에서의 대북 제재논의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으나 'UEP 대응 문제'가 크게 부각되는 데 대해서는 경계했다. "이게 다시 국제사회의 이슈가 될 소지가 있다는 정도이지 (대화 재개 여건을 조성하자는) 국면 전체가 이 문제를 중심으로 요동친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UEP 대응카드가 중국을 겨냥한 것인가'는 의문에 대해 "특정국가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한국측이 이 문제를 지나치게 키우지 않고 대중국 지렛대 수준으로 적절히 다루려 하는 데는 UEP 문제를 부각시킬수록 대북 개입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힘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주요 의제였던 '회담 재개 방안'과 관련해서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UEP 문제'가 심각하지만 "빨리 하는 게 능사가 아니고", "대화를 위한 대화가 돼서는 안되고",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으며 대화의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는 것. 

특히, 한국측은 "남북관계 진전이 먼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한에 달려 있는 부분이 크다"는 것이다. 고위당국자는 "북한만 쳐다보지 않고 우리도 적절한 방식을 모색한다"고 했으나 "아직 구체적 복안은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남측 외교부와 북측 외무성이 별도로 만나 핵문제를 협의하는 방식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중국에 전할 메시지'와 관련, 이 당국자는 "북한의 우발적 행동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UEP 등 북한의 지속적인 핵활동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 막아야 한다는 데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공동대처해 나가자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4일 오후 성김 국무부 북핵특사, 다니엘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보좌관을 이끌고 방한한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5일 오전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잇따라 면담했다. 오후에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비공개로 만난 뒤 이번 순방의 주목적지인 중국으로 떠났다.

이날 오후 2시부터 45분간 진행된 보즈워스 특별대표와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에는 성김 국무부 북핵특사와  김천식 통일부 정책실장이 배석했으며, 통일부는 "현 장관과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북한동향과 남북관계 현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앞으로의 정책방향에 대하여 논의했다"고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