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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사격훈련, 기상 조건상 주초로 연기
중.러는 훈련 강력 반대 대화 촉구, 미국은 찬성
2010년 12월 18일 (토) 12:53:30 김치관 기자 http://onecorea615.cafe24.com/xe/tongilnews/mailto.html?mail=ckkim@tongilnews.com
합동참모본부가 18-21일 사이에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연평도에서의 해상 사격훈련이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18일 정오 현재까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기상상태가 안 좋다고 하니까, 아직 사격훈련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기상 조건이 맞으면 사격훈련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21일까지 기상상태가 불량할 경우 사격훈련이 취소되거나 연기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아있어 그런 이야기를 할 입장은 아니다”고 부인했다.

합참 관계자는 “내일까지 날씨가 별로 안 좋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사격훈련 실시 여부는 확인 못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군소식통을 인용해 내주 초경 날씨가 좋아지면 사격훈련이 실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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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 항행경보에 첨부된 국회도서관 지도. 18-21일 08-17시에 서해 R-134 근해에서 해상 사격훈련이 실시된다고 공시됐다. [지도출처 - 국회도서관]
이번 연평도 해상 사격훈련은 가로 40㎞, 세로 20㎞의 연평도 서남방 방향의 북방한계선(NLL) 이남 해상을 대상으로 실시되지만 북측은 자신들의 영해로 간주하고 있어 분쟁지역화 할 가능성이 있다.

사격훈련에는 K-9 자주포를 비롯해 105㎜ 견인포, 벌컨포, 81㎜ 박격포 등이 동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주한미군 20여명이 참여해 통제, 통신, 의료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및 유엔사 회원국 대표 등 9명도 훈련을 참관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지난 16일 훈련 결정을 발표한 브리핑에서 유엔사 정전위원회 비서 테일러 대령은 “지금 사격은 통상적으로 해오던 그런 사격훈련이고 우리 참관도 역시 통상적이다. 정전협정 범위 내에서 참관하게 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17일 남북장성급회담 북측단장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와 “우리 공화국의 신성한 령해를 고수하기 위해 이미 세상에 선포한대로 2차, 3차의 예상할 수 없는 자위적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며 자신들의 ‘영해’임을 주장하고 “그 화력타격의 강도와 포괄범위는 지난 11월 23일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재현시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연평도에서의 사격훈련이 북측의 강경 대응을 초래할 경우 국지전은 물론 전면전으로까지 비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군은 연평도 주민의 자진철수를 유도하고 남은 주민들은 방공호로 대피토록 할 예정이다.

“북한의 추가도발이 있을 경우에는 자위권적 차원에서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공언한 합참은 북측의 응전에 대비해 군 의료진의 비상대기태세 및 공군 F-15K와 KF-16 전투기 기지에 비상출격 명령태세를 각각 유지하는 등 육.해.공군 합동전력을 대기시켜 놓고 있다.

한편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한국이 연평도 인근 서해상에서 전투용 포탄을 이용한 포사격 훈련을 실시하려는 계획에 ‘극도의 우려’를 표명한다”고 이례적으로 강력히 반대해 나섰고, 18일 중국 외교부 장위 대변인도 “중국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켜 지역의 평화를 파괴하는 어떠한 행위에도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관련 당사국들은 책임있는 자세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해 건설적인 노력을 하자”고 대화를 강조했다.

이에 반해 17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 차관보는 “한국은 주권 국가로서 과거에도 실시한 적이 있고 북한을 위협하는 것이 아닌 통상적인 군사훈련을 실시할 권리가 있다”며 “북한은 이번 군사훈련을 추가도발을 정당화하는 데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른 한편 18일 연평도에서 대북 전단을 살포하겠다던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12시 50분 현재 “대북전단 살포 작업중이다”고 확인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소속 회원 9명은 연평도에서 '대한민국을 공격한 김정일, 김정은을 포격하자'는 내용의 전단과 DVD 5백장, 미화 1달러 1천장 등을 대형풍선 10개에 담아 보낸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