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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민주주의 적들이 국가 내 잠복해 있다"
'국가보안법 위반' 검찰 수사에 대해 "석 달 쯤 살고 나오죠."
2009년 04월 24일 (금) 15:58:00 정명진 기자 http://onecorea615.cafe24.com/xe/tongilnews/mailto.html?mail=mjjung@tongilnews.com
가수 신해철 씨는 2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북한 로켓 발사 경축'이라는 글을 올려 보수단체에 의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사건에 대해 "북한이나 이런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 민주주의의 적들이 아직도 국가 내에 심각하게 잠복해 있다라는 그런 사태를 드러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신 씨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가 대한민국에서 자유민주주의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자기가 머릿속에서 하고 싶은 생각에 대해서 침해를 받거나 제한을 받지 않는 것 아니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신을 비난하는 이들에 대해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면 상대방을 적대시할 뿐만 아니라 파멸시켜버려야 된다는 식의 멘트를 날릴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그런 사람들 존재자체가 자기들 말마따나 '바퀴벌레'라는 것"이라고 특유의 독설을 내뱉기도 했다.

아울러 논쟁방식에 대해서도 "대뜸 협박부터 때리고 본다"며 "국가보안법 같은 사멸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법이나 끄집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자신의 글이 '오히려 비꼬려고 했던 것'이라는 해명에 대해 "북한을 비꼬았다기보다는 우리의 모습을 비꼬았다고 해야한다"고 명확히 했다.

"언제까지나 북한을 우리의 철천지원수로, 적으로, 총을 들고 쏴 죽여야 할 대항으로 이렇게 생각해서는 우리는 통일로 못 간다는 얘기"라는 것이다.

특히 신 씨는 검찰 소환에 대해 "그거 뭐 귀찮아 죽겠지만 법 아래에서 살아가고 있는 국민인데 그래도 오라 그러면 가야지 어떻게 하겠냐"며 "그냥 여러 번 불려 다니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히며 "뭐 잘 해결 안 되면 가서 사식이나 좀 먹고 오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이렇게 시끄럽게 일으키는 소음들이 그냥 단순한 소음으로 끝날 게 아니라 조금 더 생산적인 논의로 연결됐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기왕에 조금 더 미래를 바라보는 차원에서 좀 더 다각적으로 대화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해철 씨는 이날 오전에 방송된 <MBC> '생방송 오늘아침' 인터뷰에서도 "신해철 생각에 동의를 안 하고 평소에도 괘씸해하던 사람들조차도 '이건 옳지 않아' 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석 달 쯤 살고 나오죠. 처음도 아닌데"라며 국가보안법 처벌에 대해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 합당한 주권에 의거하여, 또한 적법한 국제 절차에 따라 로켓(굳이 icbm이라고 하진 않겠다)의 발사에 성공하였음을 민족의 일원으로서 경축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라이트코리아와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보수단체들은 17일 오후 신해철 씨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