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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 발리서 회동
당국자 "남북 간 최초의 비핵화 회담" 자평
2011년 07월 22일 (금) 16:00:11 이광길 기자 gklee68@tongilnews.com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22일 오후 4시(현지시각 오후 3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났다. '남북회담 -> 북.미대화 ->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지는 3단계 회담 재개 프로세스가 드디어 가동된 셈이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남북은 이날 오전 실무협의를 통해 6자회담 수석대표들 간의 회담 시간과 장소를 확정했다. 발리 소재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이날 회담에는 남측에서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조현동 북핵외교기획단장 등이, 북측에서는 리용호 외무성 부상과 최선희 미국국 부국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부상은 당초 북한측이 제출한 아세안지역안포럼(ARF) 대표단에는 들어있지 않았으나 21일 오후 별도 항공편을 이용해 발리에 도착했으며, 22일 오전 북.중 외교장관회담에 배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박의춘 외무상은 "이 사람이 6자회담을 할 사람"이라고 중국측에 소개하는 방식으로 리 부상을 국제무대에 공식 데뷔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북한측은 별도 채널을 통해 리 부상이 6자회담 북측 단장(수석대표)이며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상대역이라고 남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 개최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2008년 12월을 끝으로) 6자회담이 정체된 이후에 남북 간의 최초의 비핵화 회담이고 사실상 6자회담 계기가 아닌 별도의 남북 간의 수석대표가 비핵화 회담을 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의제를 특정하지 않았다"면서 "비핵화 관련 양측 관심사를 폭넓게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 당국자는 남북 회동 이후 북.미대화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예단해서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회담 결과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 김성환 외교부 장관과 박의춘 북 외무상 간 남북 외교장관 회동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시간이 있다"며 신중한 태도로 일관했다.

한편, 남북을 포함한 6자회담 참가국 외교장관 전원이 참가하는 ARF 외교장관 회의는 오는 23일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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