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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노래자랑엔 '땡'이 없다
연합뉴스 (yonhap)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KBS의 최장수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이 처음으로 `땡', `딩동댕' 소리를 울리지 않는다.

KBS가 광복절 특집으로 마련한 `전국 노래자랑' 평양 공연은 불합격을 의미하는 `땡'은 물론 합격의 `딩동댕' 판정도 내리지 않기로 북측과 합의했다고 KBS남북교류협력단 관계자가 10일 전했다.

출연자의 노래를 중간에 끊는 `땡'이나 `딩동댕' 판정을 없앰으로써 북한주민들이 끝까지 노래실력을 뽐낼수 있도록 해 남북문화교류와 우호증진이라는 당초 취지를 살리자는 이유에서다.

북한의 노래자랑 프로그램은 합격ㆍ불합격 판정이 없어 `전국노래자랑'에서 `땡' 판정을 그대로 시행할 경우 북한 주민들이 당혹해 하거나 예의에 어긋난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5일 방북한 MC 송해, 초대가수 송대관, 주현미, 연출자 등 출연진 및 제작진 28명은 여야의원을 비롯해 방송, 문화계 등 남측 참관단의 방북무산에도 불구하고 평양에서 막바지 공연 준비에 분주하다는 전언이다.

이번 무대는 11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평양 모란봉에서 열리며 KBS와 조선중앙TV가 공동으로 연출과 제작을 담당한다.

북한측 악단이 연주를 전담하는데다 북한측 방송인, 기술진 70여명이 참가하고 중계차 등 방송장비가 동원되는 등 남북 방송교류의 취지가 십분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측 초대가수는 출연하지 않는다.

북한 주민들이 부를 노래는 모두 30곡이며 메들리 형식의 노래도 감상할 수 있다.

이 무대는 15일 저녁 7시 30분 1TV를 통해 `특별기획 평양 노래자랑'이란 이름으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조선중앙TV를 통해서도 이날 중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