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두번째 회담 필요할수 있다"...보즈워스, 오늘 서울로

    정지영 기자 jjy@vop.co.kr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지난 8일 평양을 방문한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0일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보즈워스 대표 등 미국측 방북 대표단은 이날 정오께 특별기를 이용해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후 서울에 와서 우선 본국에 방북 결과를 보고한다. 이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예방하고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할 계획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보즈워스 대표는 본국 보고와 한국 정부와의 협의가 끝난 10일 늦은 저녁 국내외 언론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오바마 행정부 들어 첫 북미 양자대화 결과를 소개하게 된다.

    8일 저녁과 9일 잇따라 이뤄진 북미 양자대화에서 북측은 양자 사이에서 평화협정 체결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을 것으로 보이며, 미국 측은 6자회담 복귀와 9.19공동성명에 담긴 비핵화 의지 재천명을 북측에 요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협의 결과 양측이 일정한 접점을 찾았는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번이 첫번째 양자대화였다는 점에서 양측은 구체적인 성과보다는 서로의 입장을 설명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데 비중을 뒀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 고위 관리가 북미 양자 사이에 두번째 회담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이는 양자가 첫번째 회담에서 서로의 입장을 분명히 한 후 두번째 회담에서 본격적인 협의에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 국무부 고위 관리는 8일(현지시간) 미국의 6자회담 복귀 요구에 대해 "그들이 최근 혹은 오랫동안 지속돼 온 이슈에 대해 나름의 견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 논의의 끝에 '예, 아니오' 또는 '아마도' 등의 어떤 답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이번 회담이 결국 아무런 결정도 내놓지 못한 채 끝난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라면서 "그들이 무엇을 할 준비가 돼 있는지 분명하게 하기 위해 두번째 회담이 필요할지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보즈워스 대표는 지난 8일 평양에 도착해 3일간 머물면서 북한 당국과 만나 양국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의 방북 대표단은 보즈워스 대표를 비롯해 성김 국무부 6자회담 특사, 마이클 쉬퍼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 찰스 루터스 NSC 비확산 담당 보좌관 등 5명과 기록요원, 통역 등으로 꾸려졌다.

    보즈워스 대표는 10일 서울에 돌아와 방북 결과를 한국측에 설명하고 11일 중국 베이징, 12일 일본 도쿄, 13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잇따라 방문한 뒤 15일 워싱턴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