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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환 "북핵-적화통일" 발언으로 또 '구설수'
정당.시민단체.네티즌 "21세기 외교 장관 맞나?"
2009년 09월 20일 (일) 13:15:45 정명진 기자 http://onecorea615.cafe24.com/xe/tongilnews/mailto.html?mail=mjjung@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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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정문 앞에서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북.미대화에 재 뿌리고 남북대결 조장하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입을 다물라"라고 꾸짖었다. [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입'이 지난 4월 국회 "미친X" 발언 이후에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18일 대한상공회의소 조찬간담회에서 유 장관은 "북한의 핵무기는 남한을 겨냥한 것"이라며 "북한의 목표는 적화통일이고 그런 수단으로 핵무기를 개발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당.시민단체.네티즌들은 유 장관의 이같은 발언이 북.미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판 신네오콘'이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은 20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정문 앞에서 규탄기자회견을 열고 "북.미대화에 재 뿌리고 남북대결 조장하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입을 다물라"라고 꾸짖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그의 발언은 북한 핵문제에 대한 일반 국민의 상식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북.미대화 재개 움직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국민적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장관의 발언뿐만 아니라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현인택 장관의 강경발언에 이어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며 "북.미대화 재개 움직임에 대응한 이명박 정권 차원의 견제구"라고 지적했다.

오혜란 평통사 평화군축팀장은 "미국도 북한의 핵무기는 미국의 군사적 위협 때문이라고 인정하고 있다"며 외통부 장관이 국제정세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 사람에게 한반도 평화 문제를 맡길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18일 유 장관의 발언이 알려진 직후 야당도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유 장관의 발언으로 북한핵을 둘러싼 남북관계를 오해할 수 있고 남북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면서 "이러한 외교수장의 발언은 곧바로 한반도 정세를 보는 외국의 시각을 왜곡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유명환 장관의 망언, 한국판 신네오콘의 발악인가"라는 논평을 통해 "얼음 녹듯 풀려가고 있는 남북관계에 초를 치고, 또 다시 북한과의 대결을 부추기는 위험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네티즌들도 유 장관의 발언을 두고 '20세기 냉전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이디 'cha***' 씨는 <다음> 아고라에 올린 '유명환 장관 발언, 참 딱하단 생각'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북이 협력을 해도 모자랄 판에 이따위 허접한 20세기 철지난 냉전 이데올로기나 전파하고 있는 저 자가 진정 21세기 우리 대한민구의 외교장관이란 말인가"라고 혀를 찼다.

유 장관은 지난 4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민주당 천정배 의원에 대해 "여기 왜 들어왔어, 미친 X"라고 말한 내용과 한.미FTA 비준동의로 전체회의가 소란해지자 "이거 기본적으로 없애버려야해"라고 말한 녹음이 방송에 공개돼 여론의 호된 비판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