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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5.24조치 이후 종교집회 방북 첫 허용 
2011년 09월 06일 (화) 20:30:23   박준성 기자 pjs@newsc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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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남북 교류·협력 ‘물꼬’… 7대 종단 이달 하순 방북 추진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부의 5.24조치 이후 종교단체의 첫 대규모 방북이 실행됐다. 그동안 수해피해나 영유아 계층을 위한 부분적 물자지원을 위한 방북은 있었지만 문화행사를 위해 방북을 허가한 것은 5.24조치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 37명의 방북단이 5일 오전 11시 모향산 보현사에서 조선불교도련맹(위원장 심장진)과 함께 봉행하는 고려대장경 판각 천년을 기념하는 조국통일기원 남북불교도 합동법회에 참석했다.

‘고려대장경 1천년기념 조국통일기원 남북 북남 불교도 합동법회’는 타종 5회 헌향 헌화 삼귀의 반야심경봉독에 이어 조선불교도련맹 심상진 위원장의 환영사,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봉행사, 소통과 합심을 위한 공동 발원문,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남북 불교계는 공동발원문에서 “이번 합동법회는 이 땅 위에 불법의 가르침대로 자비와 평등, 평화를 실현해 발고여락(拔苦與樂; 자비로써 중생의 고통을 없애주고 즐거움을 주는 일)의 이념이 구현된 통일조국, 현세지상정토를 세우는 온 겨레의 염원과 의지를 담아 봉행하는 뜻 깊은 불사”라고 밝혔다.

양측은 또 “남북의 전체 불교도가 팔만대장경을 더욱 잘 보존할 것”을 강조하며 “북남 사이의 대결상태를 하루빨리 해소하고 대화와 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해나가기 위한 현실 참여에 매진할 것”을 호소했다.

이번 법회는 조계종 총무원이 작년 2월 방북해 조불련과 합의한 내용 가운데 하나인 ‘2011년 팔만대장경 제작 1000년을 맞아 화해와 평화를 위한 협력사업 추진’의 일환으로 추진한 것이다.

방북단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총무부장 영담, 사회부장 혜경 스님을 비롯한 스님들과 인명진 목사(개신교), 한국종교연합 박남수 대표(천도교), 월드카프 곽진만 부회장(통일교) 등 이웃종교인 등이 포함됐다.

한편 조계종은 지난 5월 4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인도적 지원물자 지원을 위해 방북, 금강산 온정각에서 구충제 10만정을 전달했다.

이달 하순에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도 방북한다. KCRP 관계자는 “추석을 보내고 나서 이달 하순께 7대 종단 대표들의 방북을 고려중”이라면서 “애초 지난달 말 방북할 예정이었으나 양측 일정이 조율되지 않아 순연됐다”고 말했다.

7대 종단 방북에는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인 김영주 목사,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원불교 김주원 교정원장, 유교 최근덕 성균관장, 천도교 임운길 교령,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회장을 비롯해 2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