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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노동자 "통일의 망치소리 울리자"
5.1절 맞아 4년만에 남북노동자통일대회 열려
2011년 05월 01일 (일) 13:29:01 조정훈 기자 whoony@tongilnews.com

   
▲5.1 세계노동절 121돌을 맞아, 남북노동자통일대회가 분산개최 형식으로 2007년 창원대회 이후 4년만에 1일 서울 국회에서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5.1 세계노동절 121돌을 맞아 남북노동자통일대회가 분산개최 형식으로 2007년 창원 대회 이후 4년만에 열렸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노동본부'(6.15노동본부)와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로동자분과위원회'(6.15노동분과)는 1일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남북노동자통일대회를 열고 "자주와 평화, 통일의 망치소리를 더욱 힘차게 울려나가자"고 결의했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5.1절 121돌 기념 남북노동자통일대회'가 6.15노동본부의 양대 축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공동 주최로 열렸다. 남측 6.15노동본부와 북측 6.15노동분과는 4월 28일 개성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공동행사 개최를 협의하려 했지만 통일부는 6.15노동본부 실무대표단의 방북을 불허해 결국 '공동대회, 서울-평양 분산개최' 방식으로 열리게 된 것.

남북 노동자들은 '남북노동자 공동결의문'에서 "5.1절은 근로대중의 억압과 천대의 쇠사슬을 끊어버리고 온갖 낡은 것을 청산하며 정의와 평등, 사회적 진보를 위한 노동자들의 투쟁과 단결의 상징"이라며 "6.15공동선언 발표 이후 남과 북의 노동자들은 백두에서 한라에 이르는 삼천리 강토를 통일의 환희와 격동으로 진감시키고 온 겨레를 자주통일운동에로 힘있게 고무 추동하여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오늘 우리 노동자들의 강렬한 통일 지향과 염원은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며 "남북 노동자들 사이의 내왕과 접촉의 길은 막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5.1절 통일대회마저 할 수 없게 되었다. 외세와 함께 동족 사이의 대결을 악랄하게 추구하고 있는 반통일세력의 범죄적 책동을 단죄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6.15시대와 더불어 민족의 화해와 통일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던 이 땅 위에 동족대결과 전쟁기운이 무겁게 감돌고 있다"며 "남과 북의 노동자들은 오늘의 엄중한 사태를 끝장내고 나라와 평화와 자주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기어이 열어나갈 드높은 의지를 모으자"고 결의했다.

이들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고수 이행, △반통일적 책동 반대와 평화수호를 위한 운동, △공동선언 지지 정당, 단체, 인사들과의 연대와 단합 강화 등을 결의했다.

특히, 연대와 단압 강화를 위해 "남북 노동자 3단체들 사이의 연대운동을 더욱 힘있게 벌려나가며 남과 북의 산별, 부문별, 지역별 단체들간의 내왕과 접촉, 협력을 활발히 진행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 모두 겨레의 앞장에서 6.15기치를 높이 들고 자주와 평화, 통일의 망치소리를 더욱 힘차게 울려나가자"고 다짐했다.

   
▲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철저히 고수하고 이행해나갈 것"을 다짐했다.[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이에 앞서 민주노총, 한국노총, 북측 조선직업총동맹 위원장들은 대회사를 통해 남북노동자의 단합을 강조했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이 과거 독재정권 시절로 되돌아 가서 남북 냉전체제를 상품으로 이용하고 우리 노동자들 마저 단절시키고 있는데 이는 함께 깨트려 나가야 할 부분"이라며 "비록 분산해서 개최하지만 한자리에서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우리는 만나야 한다. 그게 바로 운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노동자들에게 불안과 공포, 평화를 갈망하는 노동자들의 염원에 찬물을 끼얹고 그것을 마치 자기 정권의 트레이드마크인냥 생각하는 천박스런 민족관에 대해서 역사는 심판을 해야할 것"이라며 "오늘 5.1절을 통해 이런 결의를 해내고 우리의 힘으로 실천한다는 결의와 (이명박 정부의) 반민족 행위를 심판하는 결의를 하자"고 강조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도 "국민의 준엄함 심판을 외면한 채, '5.1절 121돌 기념 남북노동자 통일대회'를 끝끝내 막아 나선 현 정부의 태도에 분노한다"며 "오늘 수많은 탄압과 방해에도 불구하고 남북의 노동자들은 서울에서 그리고 평양에서, 한 마음, 한 뜻으로 '5.1절 121돌 기념 남북노동자 통일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이런 힘을 이명박 정부는 두려워했던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투쟁을 제안한다"며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해, 평화협정 체결 투쟁을 본격화 하자. 이명박 정권 심판 투쟁을 위한 8.15 1만 노동자 통일대회를 성사시키자"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의 '8.15 1만 노동자 통일대회'  제의는 이 자리에서 처음 발표된 것으로 한국노총과의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행사 계획을 마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노동자 통일대회에 참가한 (왼쪽에서부터)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현상주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 북측은 영상을 통해 연대사를 전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이날 남북노동자통일대회에서 북측 6.15노동분과 위원장인 현상주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영상을 통해 연대사를 전했다.

현상주 직총 위원장은 "전세계 근로자들이 국제적 명절인 5.1절을 맞이하는 남녘 노동자들에게 북녘 노동계급의 뜨거운 인사를 보낸다"며 '6.15시대'를 회고하면서 "북남 노동자들이 드높은 자주통일의지와 굳건한 단결의지를 과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오늘 현실은 그때와 너무나 대조적"이라며 "북남 노동자들이 겨레의 앞장에 6.15의 기치 단결의 깃발을 더욱 높이 추켜들고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현 위원장은 "자주와 평화, 통일의 망치소리를 더 힘차게 울려나가자"며 "우리는 남녘 노동자들의 정의의 투쟁을 언제나 지지하며 통일애국의 길에서 언제나 함께 어깨걸고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한 "전체 노동자 대중이 굳게 손잡고 북남공동선언을 고수 이행하여 하루빨리 되찾고 나라의 평화와 자주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보다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본다"고 낙관적 전망을 제시하고 "전체 노동자들에게 전투적 인사를 보낸다"고 마무리했다.

이날 남북 노동자 통일대회는 남북노동자 연대교류 10년의 역사를 담은 영상 상영과 노래패 '우리나라'의 노래공연 등이 어우러졌으며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남북 노동자연대사업, 민간자주교류사업 탄압', '남북대결, 전쟁위기' 등이 적힌 리본을 자르는 상징의식을 펼쳤다.

이날 행사에서 6.15남측위원회를 대표해 조성우 민화협 공동의장이 연대사를 했으며, 행사장에는 양대 노총 집행부를 비롯해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 조영건 6.15학술위 명예위원장, 정성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 남북노동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반통일적 책동 반대와 평화수호를 위한 운동, 공동선언 지지 정당, 단체, 인사들과의 연대와 단합 강화 등을 다짐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대회시작과 함께 대형 단일기를 함께 휘날리는 양대 노총 위원장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121주년 세계노동절 남북노동자 공동결의문>

오늘 남과 북의 전체 노동자들은 전세계 노동자들의 국제적 명절 5.1절 121돌을 맞이하고 있다.
5.1절은 근로대중에 대한 억압과 천대의 쇠사슬을 끊어버리고 온갖 낡은 것을 청산하며 정의와 평등, 사회적 진보를 위한 노동자들의 투쟁과 단결의 상징이다.
6.15공동선언 발표 이후 남과 북의 노동자들은 5.1절통일대회들과 여러 민족통일행사들을 통하여 백두에서 한라에 이르는 삼천리 강토를 통일의 환희와 격동으로 진감시키고 온 겨레를 자주통일운동에로 힘있게 고무 추동하여 왔다.

그러나 오늘 우리 노동자들의 강렬한 통일 지향과 염원은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
남북 노동자들 사이의 내왕과 접촉의 길은 막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의 5.1절 통일대회마저 할 수 없게 되었다.
우리는 남북노동자들의 5.1절 통일대회를 가로막고 외세와 함께 동족 사이의 대결을 악랄하게 추구하고 있는 반통일세력의 범죄적 책동을 단죄 규탄한다.

6.15시대와 더불어 민족의 화해와 통일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던 이 땅 위에 동족대결과 전쟁기운이 무겁게 감돌고 있다.
시대와 역사의 전진을 앞장에서 추동해온 남과 북의 노동자들은 오늘의 엄중한 사태를 끝장내고 나라의 평화와 자주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기어이 열어나갈 드높은 의지를 모아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첫째, 남북노동자들은 역사적인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철저히 고수하고 이행해나갈 것이다.

지나온 6.15시대와 오늘의 엄혹한 현실은 남북선언들을 고수 이행하는데 공고한 평화와 자주통일의 넓은 길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실증해주고 있다.
우리는 남북공동선언을 변함없는 기치로 높이 추켜들고 나가며 온 겨레를 그 이행에로 힘차게 견인해 나가는 기관차로서의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다.
6.15공동선언 발표 11돌과 10.4선언 발표 4돌을 맞으며 선언 이행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통하여 다시 한번 6.15의 환희, 통일의 열풍을 세차게 일으켜 나갈 것이다.

둘째, 남북노동자들은 동족대결과 전쟁을 추구하는 온갖 반통일적 책동을 단호히 반대하고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운동을 적극 벌려 나갈 것이다.

생산과 건설의 주인, 물질적 부의 창조자들인 우리 노동자들은 땀흘려 마련한 민족의 재부가 동족 대결에 소모되고 전쟁의 참혹한 희생물이 되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누구보다 평화를 사랑하고 민족의 미래를 귀중히 여기는 우리 노동자들은 동족 사이의 불신을 조장하고 대결을 고취하는 온갖 대결론과 적대행위를 반대해 나갈 것이다.
우리는 남북 사이의 군사적 충돌과 전쟁의 불화를 안고 있는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대중활동을 적극 벌려나갈 것이다.

셋째, 남북노동자들은 공동선언들을 지지하는 정당, 단체, 인사들과의 연대와 단합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단결하면 승리하고 흩어지면 패한다는 것이 지나온 역사가 보여준 진리이며 우리 노동자들에게 있어서 단결을 생명이고 자랑스러운 전통이다.
우리는 노동자들을 비롯한 근로대중의 의사와 이익을 존중하고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모든 정당들과 각계층 단체들과의 폭넓은 연대단합을 실현하여 반통일세력의 책동을 짓부시고 6.15시대를 기어이 되찾을 것이다.
우리는 남북노동자 3단체들 사이의 연대운동을 더욱 힘있게 벌려나가며 남과 북의 산별, 부문별, 지역별 단체들 간의 내왕과 접촉, 협력을 활발히 진행해 나갈 것이다.

우리 모두 겨레의 앞장에서 6.15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자주와 평화, 통일의 망치소리를 더욱 힘차게 울려나가자.

2011년 5월 1일

조선직업총동맹중앙위원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자료제공-민주노총 통일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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