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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버그 "북 UEP 관련 강력한 메시지 보내야"
"남북 간 신뢰재구축이 중요한 첫번째 조치" 강조도
2011년 01월 26일 (수) 14:53:24 이광길 기자 gklee68@tongilnews.com

   
▲ 미.중 정상회담 결과 설명차 26일 새벽 방한한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이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김성환 외교부 장관과 회담 및 오찬을 함께 한 뒤 회담내용을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김 장관과 나는 국제사회가 북한의 어떠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도 유엔안보리 결의와 2005년 공동선언 등에 따른 국제적 의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 결과 설명차 26일 새벽 방한한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은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김성환 외교부 장관과 회담 및 오찬을 함께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가져가야 한다는 데 한.미가 원칙적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는 "그 메시지가 강하면 강할수록, 그런 기회가 많으면 많을수록 북한을 설득해 9.19공동성명으로 되돌아오게 하는데 더욱 성공적일 거라고 본다"면서 "우리 모두가 취했던 강력한 입장 그리고 미.중 정상회담에서 나온 분명한 메시지가 그런 메시지를 전하는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진정으로 도발을 중단하고 핵프로그램과 관련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함으로써 의미있는 대화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중국도 6자회담보다 남북간의 핵회담이 앞서야 한다고 보고 있나'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상회담과 그 이전에 이뤄진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 간의 대화에서 중국은 먼저 남북대화로부터 시작하는 게 중요하며 (북한이) 남한과의 신뢰를 재구축하는 게 첫번째 중요한 조치라는 점에 대해 이해했다"고 비켜갔다. 

그는 한국이 이날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실무회담 날짜를 제안한데 대해 평가하기도 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또 한.미간의 협력이 잘 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찰떡과 같다(like sticky rice cake)"는 표현을 써, 눈길을 끌었다.

김성환-스타인버그 회동 결과와 관련, 정부 고위당국자는 "양측은 북한의 UEP 활동이 유엔 안보리 결의와 9.19 공동성명 등 국제규범의 명백한 위반이라는 점을 재확인했고, 관련국과 협의 통해 안보리 등 국제사회 대응 (방안)에 대해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사회로부터 강력한 메시지가 있어야 겠다는 것을 (양측이) 확인했으나 구체 사항은 앞으로 협의해가기로 했다"면서 "안보리를 포함해 여러 장이 있을 수 있"다고 여지를 뒀다. '안보리 이외에 어떤 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 군데만 얘기하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 배경에는 지난 19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북 UEP에 대해 '우려'하는 입장을 취했으나 안보리 회부에 대해서는 소극적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중국이 구체적인 방책으로 들어가면 한반도 안정이나 북한에 대한 일정 수위 이상의 압력이 반발을 초래하는 것을 우려하는 것 같다"는 것이다.

한편,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이날 오후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예방한 뒤 27일 아침 일찍으로 일본으로 떠났다가 28일 중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2보, 16:54)

   
▲ 26일 새벽 방한한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로 김성환 외교부 장관을 예방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취재진에 둘러싸인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