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2220

남북 항공 통신망, 5.24 이후 첫 개통
북측이 제안, 지상망 2회선 연결... 남북관계 개선 실질 조치
2010년 10월 18일 (월) 11:28:07 정명진 기자 http://onecorea615.cafe24.com/xe/tongilnews/mailto.html?mail=mjjung@tongilnews.com
천안함 사고의 여파로 단절됐던 남북 항공 통신망이 5개월 만에 개통됐다. 남측의 5.24조치에 반발해 북측이 단절했던 남북 간 통신망이 처음으로 연결된 것이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18일 오전 현안브리핑에서 "지난 16일 북측이 지난 5월 말 이후에 단절됐던 북남민항 직통전화를 10월 18일 오전부터 다시 운행하기로 했다는 방침을 통보해왔다"며 "그와 관련 오늘 (오전) 9시 경에 우리 인천 항공교통센터와 북한의 평양 비행구역지휘소 간의 시험 통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북측은 16일 개성공단관리위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구두로 통보했으며, 통신망 연결 조치만 전했을 뿐 구체적인 배경이나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고 천 대변인은 전했다. 

지난 5월 24일 남측이 천안함 사건에 대한 보복조치로 전반적인 남북관계를 차단하는 조치를 발표하자, 다음날인 25일 북측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역시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북관계 단절을 선언하며 8개항을 발표했다. 이 8개항 중 북측은 "남조선선박, 항공기들의 우리 측 영해, 영공통과를 전면금지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에 따라 남측 항공기는 북측의 영공을 우회 운항했으며 남북의 항공구역을 오고가는 외국 항공기에 대해서는 예비용이었던 위성망을 통해 연결해왔다. 그러나 5.24 조치 이후 위성망이 3-4시간 정도 두 차례 단절되기도 해 항공 운항의 불안정성이 커지기도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5.24조치 이전에 남북 간 지상망 2회선과 예비용으로 위성망 1회선이 있었는데 북한이 지상망 2회선을 단절했다가 이를 복구한 것"이라며 "기술적으로 지상망이 위성망보다 통화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에 이번 조치로 항공기 운항의 안정성이 담보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측 항공기의 북측 영해 사용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 통일부의 설명이다. 이번 조치는 남북 항공 당국 간 통신망이 연결된 것뿐이며, 영공 통과에 대한 북측의 언급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10월 말 현재 남북 간에 연결된 통신망은 5.24조치 이후에도 끊어지지 않았던 군 통신망과 항공 당국 간 통신망 등 두 가지뿐이다. 북측이 천안함 사건 이후 단절됐던 통신망을 처음으로 연결하면서 향후 판문점 적십자 채널 및 당국간 채널, 해사 당국 간 통신망 등을 추가적으로 복구될 지 주목된다.

일단 통일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천해성 대변인은 "일단 관제통신이 남북 간에 연결됐는데 그것과 관련한 사실 그 자체로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