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8606


북, '8일 금강산 관광 실무회담' 수용
'아태' 명의 전통문...정부 "1명은 책임있는 당국자 포함돼야"
2010년 02월 03일 (수) 15:50:23 정명진 기자 http://onecorea615.cafe24.com/xe/tongilnews/mailto.html?mail=mjjung@tongilnews.com

북한이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 위원장 김양건)' 명의로 오는 8일 개성에서 금강산.개성관광 관련 실무회담을 개최하자는 남측의 수정제의에 동의한다고 전해왔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3일 오후 "어제 오후 4시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아태가 통일부 앞으로 금강산.개성개성 관련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 개최에 동의한다는 전통문을 보내왔다"면서 "전통문에는 '아태' 일꾼을 단장으로 하는 3명의 대표단을 파견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이날 오후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앞으로 답신 통지문을 보내 "실무회담 대표에 신변안전문제과 관련한 사항을 논의할 수 있는 책임 있는 당국자가 회담대표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하고, 북한 대표단 명단을 통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천 대변인은 전했다.

남측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는 당국간 회담으로 풀어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워 통지문을 당 외곽단체인 '아태'가 아닌 '통일전선부'에 보낸 바 있다. 이번에도 북측이 아태 일꾼을 단장으로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하자, 대표단에 책임있는 당국자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명시한 것이다.

일단 정부는 북측의 대표단 명단을 보고 회담 개최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천 대변인은 ‘책임있는 당국자’의 기준을 묻는 질문에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특정 기관을 명기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양해해주기 바란다”고 답했다.

하지만 '아태‘가 회담 주체로 되는 것을 두고 남측이 문제를 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북한 통지문에서 단장은 '아태' 일꾼으로 왔기 때문에, 나머지 대표 2명 중에 한 명은 '책임 있는 당국자'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북측 대표단 3명 모두 '아태'라는 직함을 달고 나오지만 않으면 회담을 열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김남식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단장으로 문화관광부, 법무부 관계자로 남측 대표단을 구성했기 때문에 북측도 여기에 맞게 당국자가 포함시켜서 명단을 통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회담 동의 통지문을 반려한 것은 아니다"라며 "북한에서 이번 회담에 동의해 왔고, 그런 맥락에서 회담을 하려고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아태'의 성격을 두고 논란도 많다. 김양건 통일전선부 부장이 아태 위원장을 맡고 있는 등 아태 소속 인사들은 대부분 통일전선부 등 당국의 직책을 겸임하고 있다.

남측이 이번 회담을 두고 '아태' 성격을 두고 문제 삼자, "아태는 자기 당과 정부의 정책적 입장을 대내외적으로 대변하는 권위 있는 공식기구"라고 해명하기도 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그는 "최근 이번 회담과 관련해서 연락하는 과정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면서 "아태를 처음 만들 때는 비정부 기구라고 했고, 그리고 '대변한다'는 것도 애매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사람보다는 기관이 우선"이라고 말해, 회담 대표로 당국의 직책을 겸임하는 사람이 나오더라도 공식 직책은 '아태'가 아닌 당국기관으로 명확히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번 실무회담에서 신변안전보장과 관련 출입.체류 합의서 내용만 개정.보완하고 최종 공식 합의는 책임 있는 당국간에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천 대변인은 전했다. 즉 최종 서명은 장관급 등 고위급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004년 1월 29일 합의된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지구 출입 및 체류에 관한 합의서'는 당시 장관급 회담 대표였던 정세현 통일부 장관과 김령성 내각 책임참사가 각각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