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9110

금강산 관광중단 4년, 9천2백억원 손실
현대경제연구원 "추석 전후 이산가족상봉 연계 관광 재개해야"
2012년 07월 11일 (수) 15:08:08 조정훈 기자 whoony@tongilnews.com

2008년 박왕자 씨 피격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4년째 중단된 가운데, 총 손실액이 9천억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의 '현안과 과제' 자료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 매출 손실액은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2012년 6월 현재까지 총 9천2백억원이다.

이는현대아산 손실액 5천6백억원과 협력업체 2천2백억원을 비롯, 강원도 고성군 지역경제 1천4백억원이 합산된 수치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현대아산의 독점적 사업권 5천5백억원과 현대아산과 협력업체 등 시설투자액 4천2백억원이 제외된 것으로 이를 포함하면 손실액은 1조 8천억원을 넘는다.

이는 현대아산 측이 공개한 사업현황 자료와도 비슷한 수치로, 현대아산 측은 자사 매출손실액이 5천1백억원이고 협력업체는 1천8백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추정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자료에서 "강원도 속초, 고성 등 해당지역 경기 침체 가속화로 지역 상권의 피해가 속출되고 있다"며 "이와 함께 금강산 사업 관련 경협업체들의 도산과 심각한 경영난 초래로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관광중단으로 인해 현재 중국관광객 위주로 운영 중에 있고, 이는 향후 우리의 대북 관광 주도권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해 향후 손실액은 더 늘어날 것을 전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경제적 손실 외에도 정치.군사적 비용손실이 클 것을 예상했다.

이들은 "남북 화해.협력 및 상생의 경협 모델 상징인 금강산 관광 사업 중단의 장기화로 남북 당국간 대화도 크게 위축되어 한반도 내 정치.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훼손된 당국간 신뢰의 복원에는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를 토대로,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민여론조사를 실시, 전체 1,012명 중 67.8%가 금강산 관광 재개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정치적 성향 별로도 보수 61.8%, 중도 66.1%, 진보 78.1%로 대부분 금강산 관광 재개를 원했다.

이에 현대경제연구원은 "금강산 관광은 기업 차원이 아닌 한반도 평화 구축의 매개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정부당국에 금강산 관광 재개를 제안했다.

이들은 "금강산 관광은 남북경협 활성화와 남북관계 회복의 출발점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조속한 재개가 요구된다"며 "추석을 전후하여 이산가족 상봉과 연계한 금강산 관광 재개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시기와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또한 "지속적인 금강산 관광 추진을 위한 당국간 회담이 재개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부 당국이 금강산 관광 재개 의사가 없음을 인식, 개성관광이라도 먼저 재개할 것을 강조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개성관광은 금강산 관광에 비해 관광객 수도 적고 개성공단도 현재 운영 중에 있어 재개 부담이 비교적 적다"며 "상대적으로 재개가 용이한 개성관광을 우선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