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yonhapnews.co.kr/politics/2009/03/27/0511000000AKR20090327033500085.HTML
北대사 "못 산다고 우주개발도 못하나"
北대사 "못 산다고 우주개발도 못하나"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 자성남 주영북한대사가 26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에서 "우주개발은 모든 나라의 합법적 권리"라고 강변하고 있다. 2009.3.27
ofcourse@yna.co.kr

英국회의사당서 "평화적 우주개발" 강변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 자성남 영국 주재 북한대사는 26일(이하 영국시간) 미사일 발사 계획과 관련해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주변 큰 나라들은 모두 쏘아올렸는데 우리가 쏘아올리는 것만 갖고 지역평화를 해친다고 몰아세우는 건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은 핵실험을 했고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단.중.장거리 미사일을 모두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자 대사는 이날 밤 `앵글로 코리안 소사이어티' 주최로 런던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행사에서 "살기도 어려운데 우주개발에 돈을 쏟아붓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는 천영우 주영한국대사의 지적에 작심한 듯 북한의 논리를 쏟아냈다.

   자 대사는 "못 사는 나라가 우주개발에 돈쓴다고 하는데 우주개발은 모든 나라의 합법적인 권리"라며 "우리가 위성을 쏘는 것은 평화적 우주개발이며 못 산다고 우주개발을 못한다는 유엔 결의는 없다"고 강변했다.

   그는 이어 "만약 위성을 쏘아 올리는 미사일을 문제삼는다면 식탁에서 쓰는 식칼도 군축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 대사는 특히 국제해사기구(IMO)에 `위성' 발사 시간과 장소 등을 사전에 통보한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정전 상태인데 한쪽 보고 일방적으로 무기를 내놓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무장을 해제시키는 것이라며 "핵무기는 누구를 위협하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지키기 위한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자 대사는 끝으로 "우리의 인공위성이 거리로 치면 남한을 훨씬 지나가니까 남한은 걱정을 안해도 된다"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자 대사는 2000년대초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공사를 지냈으며 미국통이자 군축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날 모임에는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를 비롯해 스티븐 릴리 영국 외무부 극동지역 책임자 등 남북한 문제에 관심있는 영국 인사 150여명이 참석했다.

   ofcourse@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03/27 08:3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