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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감귤보내기, 정부지원 없이 16일 출항
통일부, 장관은 ‘경제위기 탓’ 대변인은 ‘투명성 탓’ 딴말
2009년 01월 12일 (월) 14:49:04 김치관 기자 ckkim@tongilnews.com
정부의 남북협력기금 지원 중단으로 위기에 처했던 사단법인 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제주운동본부)의 대북 감귤 보내기운동이 제주도민들의 힘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12일 제주운동본부 관계자는 “지자체와 함께 마련한 6억원 상당의 감귤 300톤과 당근 1,000톤을 16일경 보낼 예정이다”며 “날씨 등을 감안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99년 1월부터 진행해온 사업이고 작년의 경우 감귤 1만 1,340톤을 정부 지원 20억을 포함해 사업비 48억원을 들여 보냈다”며 “정부 지원 여부에 연연하지 않지만 빨리 남북관계가 개선돼서 물량이 확돼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도 일일브리핑에서 “제주 감귤.당근 보내기 출항식이 1월 16일날 있다”며 “감귤이 300t, 당근이 1,000t 그리고 자체사업으로 총 6억원 정도가 된다”고 밝혔다.

또한 “제주도에서 자체행사로 하자해서 6억 정도의 사업비로” 추진하게 됐다고 확인하고 제주운동본부 관계자 3명이 16-23일 남포와 평양 등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호년 대변인은 “북에서도 받겠다고 했다. 민간 차원의 대북 감귤지원에 대해서 계속사업으로 받을 의향이 있다고 해서 출항을 시키고 우리 정부에서도 허가를 하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원래는 제주도에서 한 30억원 정도에 해당하는 감귤하고 당근 그리고 그것에 따른 수송비 20억 정도 신청을 해서 50억 규모의 사업으로 추진하려고 했었는데 투명성 문제가 제기가 돼서 기금지원이 보류가 됐었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지난해 12월 수송비 20억원을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출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으나 ‘투명성’ 문제로 지원하지 않았다는 것.

김호년 대변인은 ‘투명성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제주도민운동본부에서 감귤을 보내고 난 뒤에 분배결과를 보내달라고 했는데 안 보내준 모양이다”며 “어떻게, 어느 정도 배분이 돼서 했는지 달라고 했는데 한 두서너 번 독촉을 했는데 그 결과가 안 왔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지난 12월 29일 통일부 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감귤문제는 작년까지 보냈어도 그건 작년 얘기고, 여러 가지 경제위기 속에서 반감있는 국민들이 많다”며 “우리가 해주기 싫어서가 아니라 예산을 당겨쓰고, 납북자, 이산가족이 어렵게 사는 현실 등 여러 상황에 비춰볼 때 감귤수송비 지원이 어떻게 비칠까라는 문제가 있다”고 다르게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