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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협정 60년, 평화체제 구축하자"
시민사회, 신년하례회 열어..'시민' 설립키로
2013년 01월 10일 (목) 17:34:39 조정훈 기자 whoony@tongilnews.com

   
▲시민사회단체들이 10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신년하례회를 열고, '신년사'를 발표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시민사회단체들이 2013년 새해를 맞아 10일 신년하례회를 가졌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참여연대,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여성단체연합, 녹색연합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모여 '2013년 시민사회단체 신년하례회'를 열었다.

이들은 신년사에서 "2013년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0년이 되는 해"라며 "이것은 한반도 평화문제에 있어 의미있는 전진을 이루어 내야 한다는 소명의식으로 다가온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 한가운데에 남북관계가 있다"며 △대북 인도적 지원,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 △남북경협 활성화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이런 토대 위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만들어 나가도록 촉구하는 것이 시민사회가 할 일"이라며 "이 모두는 평화운동이고 평화운동의 기초"라고 강조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한국의 시민사회는 가야할 길이 멀다.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나아갈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지속가능한 시민운동, 시민사회 활성화를 위한 역할을 재정립해야 할 때"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 어떤 정치적 격랑에도 민주주의의 가치와 규범이 훼손되지 않도록, 시장의 야만 속에서 공공성을 지켜낼 수 있도록 강한 시민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새해덕담과 함께 대선에서의 정권교체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날 신년하례회에서 시민사회 원로들은 덕담을 나누며 새해를 다짐했지만, 지난 대선에서의 정권교체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작년을 지나면서 아무래도 우리가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우리 스스로도 희망을 갖고 국민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신뢰를 얻을 수 있는지 그런 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남이 잘못하는 데서 배울 것은 배우더라도 우리 스스로 잘할 일들을 연구하고 창의적으로 만들어가야 제대로 된 공부가 되고 걸맞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며 "제가 애초에 꿈 꾼 2013년체제가 힘차게 출발하는 해는 아니지만, 그러나 우리가 성과를 거두는 해가 되리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함세웅 신부는 '뱀과 같이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양순하라'는 성서구절을 인용, "뱀은 기어가는데 자기 목적지를 분명히 알고 간다. 뱀에게서 배울 수 있는 지혜가 있다는 가르침"이라며 "또 하나의 덕성이 비둘기처럼 단순함, 정직성, 정의 가치를 우리가 늘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모든 정직성, 열성, 투신성을 모아서 창조적 한 해를 이룩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이날 신년하례회에는 시민단체, 정치, 정부 인사 3백여명이 참석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날 참석한 정치권은 한껏 자세를 낮췄다.

김상희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은 "아무리 민주당이 사죄를 해도 부족한 것 같아. 이 모든 책임에 많은 부분이 민주당의 책임"이라며 "시민사회는 정말 5년 동안 끊임없이 국민들이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애를 썼다. 그러나 민주당이 정말 잘못해서 이런 지경에 이르렀다"고 자세를 낮췄다.

김상희 의원은 "2013년의 희망을 바란 사람들이 죽음으로 시작하고 있다. 다시 희망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책임이고 나아갈 길"이라며 "시민사회에서 많은 역할을 해달라. 아낌없는 주저없는 회초리를 들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병윤 통합진보당 국회의원은 "작년 특히 통합진보당 사태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와 고통을 드렸다. 거듭 죄송하다"고 말했다.

오병윤 의원은 "작년 농사를 그르쳤다"며 "그렇다고 농부가 연장탓, 논밭탓을 할 수 없다. 고통을 감내하고 다음 수확을 위해 결기를 갖고 논도 메고 밭도 메고 거름도 준비해서 새해 농사를 준비하자"고 말했다.

조준호 진보정의당 대표는 "정말 저희 정치하는 사람들이 덧붙여드릴 말씀이 없다. 특히나 저희 진보정당을 하는 사람들은 대단히 책임감이 무겁고, 죄송스런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정말로 어려운 시절마다 우리의 길을 정당이 열었던 것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며 "새해에는 저희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서 이제까지 드렸던 실망을 극복하는 첫해로 삼고자 한다.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년하례회에는 남부원 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권미혁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김영하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이시재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정현백 참여연대 공동대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김정훈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등 3백여명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그리고 남윤인순, 김상희, 김기식, 홍종학, 이학영, 박홍근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오병윤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김제남, 박원석 진보정의당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고, 정부를 대표해 김혜경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전영태 특임장관실장 등이 자리했다.

한편,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올해 시민사회단체 활성화를 위해 '사단법인 시민'(가칭)을 설립하기로 했다.

현재 설립 준비 단계인 '사단법인 시민'(가칭)은 △시민사회 활성화 정책 연구, △시민사회 네트워크 활성화 포럼 개최, △시민교육 프로그램 개발, △시민운동가 역량 지원 프로그램 개발, △시민사회와 각계의 다양한 파트너십 모델 개발, △소통과 협력을 위한 대화마당 개최 등의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 신년하례회 참석자들이 떡케잌을 자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