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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북한과 대화할 것"
靑 "공식 대화제의"..대북 대응기조 바뀌나
2013년 04월 12일 (금) 00:17:29 김치관 기자 ckkim@tongilnews.com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북한과 대화할 것”이라고 말해 우리 정부의 대북 기류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4시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성명을 발표, “북한 당국은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국회 외교통일위와 국방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 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으며 청와대 측은 “공식 대화제의로 봐도 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는 반드시 가동돼야 한다. 상황이 어렵더라도 ‘프로세스’이므로 항상 진행되는 것”이라며 “북한과 대화의 일환으로 오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성명을 발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은 최근 민간단체가 북한에 결핵약을 지원한 사실을 거론하며 “결핵 관련 의약품이 보내진 것처럼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다른 한편으로 “우리가 무엇을 해서가 아니라 북한 스스로 핵을 개발하고 미사일을 쏘고 개성공단도 어렵게 만든 것은 아주 잘못된 일”이라며 “북한이 그렇게 하면 할수록 국제사회로부터 더 큰 비판을 받을 것이고 문제해결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도발과 보상이 반복되는 비정상적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외국인 투자기업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출처 - 청와대 홈페이지]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외국인 투자기업인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현재 대한민국은 강력한 군사적 억지력을 바탕으로 해서 미국,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하면서 철저히 대비하고 있고, 우리 국민들도 북한의 위협 의도를 잘 이해하고 차분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밝히고 “앞으로도 여러분이 안심하고 투자하고, 또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갈 것이라는 점을 여러분께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안심시켰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기자회견과 박 대통령의 북한과의 대화제의는 북한의 군사행동이 목전에 임박한 가운데 나와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일단 고조된 긴장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북한에게 대화 제스쳐를 보낸 것으로 풀이되지만 기존의 ‘강 대 강’ 대응기조에서 대화 기조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소식통들은 내일 방한하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가져올 대북 유화 메시지를 미리 간파하고 우리 정부가 먼저 대화 제의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오늘 만난 외국인 투자기업인들로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받고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고, 개성공단 잠정중단으로 인한 경제적 여파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주의를 돌렸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대북 대화제의가 추상적인데다 이미 군사적 행동을 예고한 북한이 미국의 특별한 움직임 없이 행동계획을 수정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아 이후 상황전개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