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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 "무수단 발사는 미 본토 위협 능력 과시하려는 것"
2013년 04월 11일 (목) 17:55:45 김치관 기자 ckkim@tongilnews.com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Intermediate Range Ballistic Missile)인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것은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능력을 보유했다는 무력 과시를 하고자 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김창수 코리아연구원 연구실장은 11일 ‘꼬일 대로 꼬인 한반도정세, 12일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현안진단에서 “군 당국도 북한이 사거리 3000~4000km의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김창수 실장은 “4월 15일이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15일 이전에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하고 “무수단 미사일은 세 가지 점에서 미국에 위협적”이라고 분석했다. 

첫째는 일본뿐만 아니라 한반도 유사시 미군증원부대가 전개되는 미군기지가 있는 괌까지 사정권에 들어간다는 점이며, 둘째는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한다는 점이다. 이동식 발사대에서는 미국의 감시망을 피해서 기습적으로 발사하는 게 용이하다는 점이다. 물론, 연료 주입 시간이 대여섯 시간 걸리므로 이때 첩보 위성에 포착될 수는 있다. 셋째는 중거리 미사일도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재진입하는 미사일이라는 점이다. 

김 실장은 특히 “지금까지 북한이 쏘아 올린 장거리로켓을 대륙간탄도 미사일(ICBM)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북한이 이번에 중거리 미사일인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해서 성공한다면 비로소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과시하는 셈이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은 몇 차례 중장거리 미사일과 인공위성을 발사했지만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다시 대기권 안으로 재진입하는 기술을 공개적으로 선보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북한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장거리로켓 발사기술과 대기권 재진입기술이 조합될 경우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에 근접하게 되는 것”이라며 “북한은 이러한 기술을 확보해 미국에 대한 위협을 높이기 위해서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북한이 2006년 7월 중거리 미사일 대포동 2호를 발사해 40초 만에 추락해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 정부당국의 분석은 예외였다며 “당시 실험이 미사일 발사를 원격조정하는 지휘통제시 스템 실험이었기 때문에 성공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격조정 발사를 실험한 것은 지휘시스템을 미사일 발사대에서 멀리 떨어뜨려 미사일 발사 후에 있을 수 있는 보복공격에서 피하기 위한 목적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실장은 “북한이 이번이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이동식 발사, 미사일의 비행거리, 타격 정밀도 등을 시험하려는 의도일 것”이라며 “이 시험이 성공하면 북한은 본격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실장은 “북한의 핵기술과 미사일 능력은 지난 20년간 지속적으로 강화돼 왔다”며 “분명한 것은 대화가 단절됐을 때 북한의 위협 능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12일로 예정된 한미 외무장관 회담에 대해 “얽히고설킨 고르디우스의 매듭 같은 한반도의 복잡한 상황을 끊는 알렉산더의 칼을 준비하는 회담이 되기를 바란다. 5월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그 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말이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