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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측에 지원 규모 늘여달라 요구"
"알곡비중도 15%에서 50%까지..모니터링 조건은 합의"
2012년 01월 08일 (일) 18:08:29 이광길 기자 gklee68@tongilnews.com

대북 식량(영양)지원을 둘러싼 북.미 간 협의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8일 알려졌다. 핵심 쟁점은 '전체 지원 규모와 알곡(grain)이 차지하는 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15~16일 베이징 협의 시 모니터링 조건을 둘러싼 이견이 주된 쟁점이었을 것이라는 그간 외교가의 관측과는 다른 내용이다.

'지난해 12월 28일께 북한측이 뉴욕채널을 통해 미측에 쌀.옥수수 등 알곡 지원 비중을 높여달라고 요구했다'는 8일 일본 언론 보도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8일 오후 "지난 4~6일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왔을 때 우리측에 비슷한 얘기를 해줬다"고 확인했다.

그는 "그것이 김정은 신체제 이후 새로운 지침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베이징 협의의 연장선에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개인적 판단으로는, 새로운 지침이 갔다기 보다는 (뉴욕) 현장에 있는 외교관들의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지난해 베이징 협의 이후에도 북.미 간 협의가 계속되는 가장 큰 이유는 지원규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모니터링 조건은 북.미 간에 거의 합의가 됐다"며 "북한이 떨떠름해한 것은 전체 지원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북한측은 '잔여분 33만톤' 수준을 기대했으나, 미측이 매달 2만톤씩 1년간 총 24만톤을 제시하면서 문제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지원규모를 늘여달라'는 북측 요구에 대해, 미국측은 협상 여지는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은 나아가 '지원품목 중 알곡 비중을 높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협의에서 미측은 총 24만톤 중 15% 정도를 옥수수 알곡으로 제공하겠다고 했으나, "이것을 50%까지 높여달라고 요구했다(소식통)"는 것이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영양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확고한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전체 지원량의 절반을 알곡으로 하면, '영양지원'이라는 취지가 무색해진다는 게 미국측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편, 9~11일 이명박 대통령의 국빈 방중에는 이례적으로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다웨이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북한 정세, 대화과정 재개 문제 등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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