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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청진.라선.남포지구 개발에 중점
4개분야 총 1천억불, 철도.도로에 250억불 투자
<단독입수> 북 대풍그룹 ‘2010-2020 북한 경제개발 중점대상’
2011년 10월 06일 (목) 13:31:40 김치관 기자 ckkim@tongilnews.com
   
▲ 대풍그룹이 작성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경제개발중점대상 개요’. 북한 경제개발 계획 방향을 한 눈에 보여주고 있다. [사진캡쳐 - 통일뉴스]
북의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이하 대풍그룹)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총 1,00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개발할 ‘경제개발 중점대상’ 중 ‘청진공업지구개발’과 ‘나선석유화학공업지구개발’이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남포첨단과학기술단지 개발도 주목된다.

<통일뉴스>가 입수한 대풍그룹이 작성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경제개발중점대상 개요’(1쪽)와 그 내용을 담은 ‘북한의 경제개발 중점분야(2010∼2020)’(15쪽) 문건에 따르면 북한은 공업지구 개발과 교통망 개발, 에너지 개발과 농업개발 분야로 나누어 총 1,000억 달러를 투자, 개발함으로써 경제적 면모를 일신한다는 계획이다.

북한 언론들은 올 연초 ‘국가경제개발10개년전략계획’에 관한 내각결정이 채택돼 “하부구조 건설과 농업, 전력, 석탄, 연유, 금속 등 기초공업, 지역개발을 핵심으로 하는 국가경제개발의 전략적 목표가 확정되었다”면서 국가경제개발전략계획에 속하는 주요 대상들을 전적으로 맡아 실행할 것을 대풍투자그룹에 위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청진.라선지구 개발에 360∼400억 달러 집중 투입

문건에 따르면 공업지구 개발은 김책광업제련단지와 청진중공업단지, 나선석유화학공업지구, 남포첨단과학기술단지 개발이 중점 대상이다.

청진공업지구개발은 50㎢ 개발부지에 10년에 걸쳐 총 180억∼200억 달러를 투입해 조선소와 자동차생산공장, 전기설비공장, 공정기계공장 등 중공업단지로 개발된다.

나선석유화학공업지구개발은 20㎢ 부지에 10년에 걸쳐 총 180∼200억 달러를 투자해 2,000만톤 정유공장과 120만톤 에틸렌공장, 100만톤 비료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1차 투자규모만 각각 15억, 14억, 8억 달러로 책정돼 있다.

   
▲ 남포IT산업기술단지 개발 개요. [사진캡쳐 - 통일뉴스]
남포IT산업기술단지는 30㎢ 부지에 10년에 걸쳐 총 100∼120억 달러를 투자해 광학, 재료.마이크로시스템, 정보.매체, 환경.생물, 미전자.전자정보, 에너지과학.신생에너지개발 등을 연구와 산업을 결합해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김책광업제련단지는 50만㎢ 부지에 80억 달러를 투입해 500만톤 제철 능력과 1.2억톤의 대규모 항만을 개발할 계획이다. 먼저 1단계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김책제철소 300만톤, 부두 20만톤, 무산철정정광산(700만톤) 개건에 총 3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인데, 실행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홍익표 북한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는 “중공업단지와 석유화학공업단지, 그리고 첨단과학기술단지 등 공업지구가 특성화 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특히 미래지향적 산업인 남포첨단과학기술단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철도.도로 건설에 250억 달러 투입

문건에 따르면 교통망 구축은 10년에 걸쳐 철도 2,386㎞를 복선으로 총 4,772㎞ 건설하는데 96억 달러를 책정했으며, 평양-나선 780㎞, 김책-혜산 180㎞, 평양-개성 186㎞를 시속 120∼140km/h 수준으로 건설하고 기타 철도연결 1,000㎞를 계획하고 있다.

고속도로는 평양-나선 870㎞, 평양-신의주 240㎞, 평양-개성 180㎞, 기타 광산 연결 1,200㎞ 등 총 2,490㎞를 건설.개건하는데 150억 달러를 책정했다.

대부분의 철도와 도로는 이미 가설돼 있지만 보수와 복선화가 시급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계획에는 중국 투먼(도문)과 중국 퉁화(통화)와 연결되는 철도.도로를 개보수 내지는 신설할 내용도 포함돼 있다.

   
▲ 철도노선도. 중국 투먼과 퉁화와 연결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캡쳐 - 통일뉴스]
공항은 평양국제공항을 년인원 1,2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확장하는데 12억 달러를 투자한다. 이미 평양국제공항은 신청사가 건설된 사실이 보도되고 있다.

홍익표 겸임교수는 “나선, 신의주, 개성은 타겟이 분명한데 러시아, 중국, 한국과 연계해 도로와 철도의 현대화를 고려하고 있고 평양공항의 접근성도 높이려는 것 같다”며 “투자회수가 오래 걸리는 물류 인프라를 외자유치를 통해 해결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농업개발은 연산 3만톤 규모의 농약공장에 1억 달러, 5만톤의 종자기지에 1억 달러, 종합농기계에 3억 달러, 축산업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총 15억 달러가 투입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축산업은 연간 양돈 600만두, 양우 200만두, 양계 5억 마리, 120만톤 사료공장 등이 계획돼 있다.

전력개발은 탄광건설에 3년간 40억 달러가 투입돼 연간 4,000만톤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안주탄광 3,000만톤, 북창탄광 300만톤, 온성탄광 500만톤, 룡동탄광 200만톤 규모로 추진된다.

또한 60㎾급 화력발전소를 평양에 2기, 청진 2기, 북창 4기, 안주 2기, 김책 1기, 나진 1기 등 총 10기를 건설해 600㎾ 전력을 5년에 걸쳐 50억 달러를 투자해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1,500㎞에 걸친 송전망 건설에 10억 달러를 책정했다. 송전망은 신의주-평양-김책-청진-나진으로 이어지고, 평양에서 원산으로도 연결된다.

서남방면과 동북방면 양대 축으로 개발

대풍그룹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경제개발중점대상 개요’에 따르면 북한 전역은 ‘신의주-남포-평양’의 서남방면과 ‘라선-청진-김책’으로 이어지는 동북방면의 양대 축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또한 전국 각지에 농업기지를 개발해 황해남도, 황해북도, 평안남도, 평안북도, 강원도, 함경남도, 함경북도 농업기지를 각각 중점개발할 계획으로 나타나 있다.

대풍그룹은 투자에 소요되는 1,000억 달러를 산업개발은행을 통해 100억 달러, 산업은행을 통해 545억 달러, 기초.에너지.전력 분야에 355억 달러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문건에 적시했다. 2010년에 설립된 산업개발은행은 등록자본금 100억 달러에 융자규모 1,200억 달러이다.

지난해 1월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 이사회는 제 1차 회의를 갖고 이사장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겸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위원장, 상임부이사장 겸 총재에 재중동포 박철수를 선출하고 산하에 서기실을 설치한 바 있으며, 국방위원장 명령 ‘대풍투자그룹의 활동을 보장할 데 대하여’와 국방위원회 결정 ‘국가개발은행을 설립함에 대하여’, ‘대풍투자그룹 조정위원회를 설립함에 대하여’가 전달됐다

지난해 3월 재일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박철수 대풍그룹 총재와의 인터뷰 기사에서 북한이 대풍국제투자그룹과 국가개발은행을 통해 철도, 도로 등 경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10개년 계획 사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으며, 박 총재는 “국가예산에서 완전히 독립된 프로젝트이면서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의 통로를 닦는 사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창현 국민대 겸임교수는 “최근 북측의 라선경제무역지대 설명회에서 보듯 북쪽이 앞으로의 10년, 20년을 보면서 자신들이 가야할 구상을 담은 것으로 본다”며 “현실적으로 가능한가는 동북아 냉전 해체와 남북관계 진전과 상당히 밀접히 관계돼 있다”고 전망했다.

북 대풍그룹의 1,000억 달러 투자유치를 통한 경제개발 중점대상 개발 계획은 국가경제개발총국이 주도하는 ‘국가경제개발10개년전략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아직 구체적 성과가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투자유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