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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해적에 쫓기던 北상선 구조
소말리아 해역, 북측 선박 "감사하다, 지켜달라" 사의 거듭표시
2009년 05월 04일 (월) 20:01:14 정명진 기자 http://onecorea615.cafe24.com/xe/tongilnews/mailto.html?mail=mjjung@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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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으로부터 상선을 보호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청해부대 소속 '문무대왕함'. [자료사진 제공-합참]
한국 국적의 상선 통행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소말리아 해역에 파병된 청해부대가 4일 해적으로부터 쫓기던 북한 소속 화물선을 구조했다.

합참은 이날 청해부대가 아덴항 남방 37km 해상에서 철강을 싣고 이집트에서 인도를 향하던 6,399급 북한 화물선 '다박솔'호의 구조신호를 받고 문무대왕함에서 링스헬기를 출격시켜 해적선을 퇴치했다고 밝혔다.

북한 화물선 '다박솔'호'가 "해적선으로부터 쫓기고 있다. 구조를 바란다"라고 요청한 시간은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구조신호를 포착한 문무대왕함은 다박솔호로부터 96km 거리에서 위치해 있었으며 5차 호송임무를 마친 상태였다.

문무대왕함은 신호 포착 10분 뒤 링스헬기를 출동시켰다. 사거리 20km의 시스쿠아 미사일을 장착하고 저격수 2명을 태운 링스헬기가  낮 12시 20분경 현장에 도착했을 때 해적선이 다발솔호로부터3.2km 거리까지 추격하고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다.

링스헬기가 도착해 위협 비행을 하면서 저격수를 배치해 사격자세를 취하자, 해적들은 10여분만에 다발솔호 추격을 포기하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링스헬기가 임무를 마치고 1시 30분께 문무대왕함에 복귀할 때까지 문무대왕함은 북한 선박을 호송했고, 다박솔호도 교신을 통해 거듭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문무대왕함이 "(해적선이) 현재 거리 5마일로 점점 멀어지고 있다. 귀선은 안심이 되시면 귀선에서 희망하는 침로를 변침하도 좋겠다"면서 "귀선이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대한민국 해군을 찾아주면 되겠다"고 북측 선박에 전했다.

이어 "귀선의 안전을 보호하도록 하겠다. 130도를 권고한다"고 교신을 전하자 북한 다박솔호도 "130도 한 시간 동안 항해하겠다. 감사하다. 좀 잘 지켜달라"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국제해상에서 한국군이 북한 상선을 해적으로부터 구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암담한 남북관계 속에서 오랜만에 희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