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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대북 지원 '밀가루', 26일 개성간다
종교인 모임, 통일부 장관과 합의.. 5.24조치 이후 첫 육로 북송
2010년 07월 09일 (금) 17:46:59 조정훈 기자 http://onecorea615.cafe24.com/xe/tongilnews/mailto.html?mail=whoony@tongilnews.com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종교인 모임, 준비위원 김대선 등)은 대북 식량지원을 위해 모은 밀가루 300톤 분량(약 1억 5천만원)을 오는 26일 북한 개성으로 보내기로 통일부와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육로를 통해 대북인도적 지원물자가 북송되는 것은 5.24 대북조치 이후 처음이다. 지금까지 통일부가 승인한 인도적 지원 사업 11건에 대한 물자는 모두 항로를 통해 반출됐다.

'종교인 모임' 준비위원인 김명혁 목사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는 9일 오후 <통일뉴스>와 전화통화에서 "9일 오전 현인택 통일부 장관 면담과 오후 전화통화에서 종교인들이 모은 밀가루를 26일 개성으로 직접 보내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목사에 따르면 종교인 모임은 지난 6월 17일 대북인도지원 촉구 기자회견 이후 후속조치로 밀가루를 취약계층에 지원하기로 북측과 합의했으며, 모금을 통해 밀가루를 구입, 북송을 추진하던 중 통일부 장관을 직접 만나 협의한 것.

이 자리에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종교인들의 활동에 고마움을 표시하며 최근 정부는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라고 말한 것으로 김 목사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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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은 지난 6월 17일 프레스센터에서 '남북정상회담과 대북인도적지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 불허를 강하게 비판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당초 '종교인 모임'은 15일 밀가루를 북한으로 보낼 예정이었으나 이날 통일부는 면담 자리에서 "15일은 급하다. 내부 조율을 위해 1~2주 늦춰줄 것"을 요청, 최종 26일로 결정된 것이다.

이에 '종교인 모임'은 26일전 까지 모금을 통해 밀가루를 더 구입할 예정이어서 개성으로 들어갈 양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도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5.24조치 이후 대북인도적 지원 사업을 보류하고 있지만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허용하고 있다"며 "종교인 모임의 밀가루 지원도 지금까지 승인한 인도적 지원 사업의 대상이나 품목과 유사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명혁 목사는 "이번 밀가루 지원은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종교인들이 한국사회와 남북간 화해와 평화를 도모하는 일에 정치를 떠나 종교적 공통 분모로 평화를 이루는 밑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종교인 모임'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남북경색의 심각성을 인식, 2008년초 기독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천주교 등 5대 종단 종교인들이 모여 만들어졌으며 특히 천안함 사건 이후 남북관계 악화를 우려하며 '대북인도적 지원'을 촉구한 바 있다.

'종교인 모임'은 김대선 교무, 김명혁 목사, 김홍진 신부, 박남수 선도사, 박경조 주교, 박종화 목사, 법륜 스님, 인명진 목사 등이 중심이 되어 준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편, 이날 통일부는 북한 취약계층 지원 사업 2건에 대해 추가적으로 반출 승인했다. 승인된 물품은 남북나눔이 황해북도 사리원시 영유아에게 보낼 밀가루 95톤(2,900만원 상당)과 한국JST가 북한 9개 시도에 거주하는 영유아 및 장애인에게 지원할 밀가루 300톤, 분유 19톤 등(5억 7,000만원 상당)이다.

(2보, 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