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naver.com/caminoreal?Redirect=Log&logNo=80065862484


6.15공동위원장회의, 6.15공동행사 합의도출 실패
<대체> 6.15-10.4 실천운동기간 지정, 10월께 6.15공동위 회의 개최
2009년 03월 28일 (토) 15:05:08 박현범 기자 cooldog893@tongilnews.com

6.15민족공동위원회는 지난 25일부터 3박4일간 평양에서 남.북.해외 공동위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6.15 공동선언발표 9돌 기념행사 개최 방식을 놓고 협의를 벌였지만, 따로 치르자는 북측과 공동행사로 하자는 남측의 주장이 엇갈려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오늘(28일) 오후 남측으로 귀환할 예정인 6.15남측위 정인성 공동집행위원장은 중국 선양(심양)에서 <통일뉴스>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6.15 9돌 행사에 대해 서로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6.15남측위 측에 따르면, 6.15남측위는 "당국 간의 정세긴장에도 불구하고 민간통일운동은 경색된 정세를 돌파하려는 노력을 전개해야 하며, 그런 의미에서 올해 6.15행사를 남, 북, 해외 공동행사로 금강산에서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6.15북측위는 "현 정세하에서는 공동행사를 추진하기 어렵다"고 난색을 표하며 남-북-해외가 각자 행사를 치르는 분산개최를 제안했다. 6.15해외측위 곽동의 공동위원장은 북측과 의견을 같이 했다.

이번 공동위원장 회의는 6.15남측위 김상근 상임대표와 6.15북측위 안경호 위원장, 6.15해외측위 곽동의 공동위원장이 참석했고, '해외측위 문제'로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진 6.15해외측위 문동환 공동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들 세 명의 공동위원장들은 이번 회의에서 6월 15일(6.15)에서 10월 4일(10.4)까지를 '6.15공동선언실천운동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 동안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해 나가기로 합의했으며, 2010년 6.15 10돌 행사 준비를 위해 오는 10월께 '6.15공동위원회 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6.15해외측위 사무국 문제 등 이른바 '해외측위 문제'와 관련해, 남북측 위원회는 "해외측의 현 상황에 대해 어느 일방을 실질적으로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하는 대단합의 원칙에 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곽동의 공동위원장은 이에 동의하면서 10월 공동위원회 회의까지 이와 관련한 구체적 방침을 제시하기로 했다.

이번 6.15민족공동위 공동위원장 회의에 6.15남측위에서는 이석태 공동대표와 정인성, 이승환 공동집행위원장이, 6.15북측위에서는 양철식 사무국장을 비롯해 김영철, 박성일, 최경철 등이, 6.15해외측위에서는 조선오 사무부국장과, 최수봉이 배석했다.

6.15민족공동위원회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공동위원장 회의에서 6.15 9돌 기념행사에 대한 합의점이 도출되지 못함에 따라, 올해 행사는 사실상 각각 치러질 공산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정인성 공동집행위원장은 '6.15 9돌 행사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후속 실무협의를 갖느냐'는 질문에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또 현재와 같은 경색국면이 지속될 경우 "현실적으로 (공동행사가) 어렵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6.15남측위는 조만간 상임운영위원회를 열어, 이번 공동위원장 회의 결과를 토대로 6.15 9돌 행사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6.15공동선언발표 기념행사는 2001년 금강산에서 처음으로 남북해외가 공동으로 치른 이후 현재까지 분산개최 1번(2003년)을 제외하곤 남북을 오가며 공동행사로 치러졌다. 2007년 총리회담 합의에 따라 남북 정부 당국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지난해는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남북관계가 얼어붙어, 당국의 참여 없이 금강산에서 공동행사로 진행됐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공동위원장들은 남측 정부가 6.15남측위 성원 중 한국진보연대 소속 두 명의 방북을 불허한 데 대해 "남측 당국의 선별불허 조치에 대해 그 부당성을 지적하고 이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6.15남측위는 당초 김상근 상임대표를 비롯해 7명의 대표단이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통일부는 출반 전날인 지난 24일 진보연대 소속인 6.15남측위 정대연 공동집행위원장과 최영옥 공동사무처장의 방북을 불허한 바 있다.

이에 김상근 상임대표를 비롯해 이석태 공동대표, 정인성.이승환 공동집행위원장 등 4명만 규탄성명을 발표한 뒤 방북길에 올랐고, 김현태 공동사무처장은 자의로 방북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