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평화기행 - 10점
이시우 글.사진/창비(창작과비평사)








그 무엇보다도 '한국적인' 테마여행, 민통선에 대한 본격 기행서로, 저자가 지난 10년간 두 발로 민통선 곳곳을 누빈 땀의 기록이다. 통일운동단체와 YMCA 같은 민간단체의 분단통일기행을 여러 해 동안 안내한 길잡이로서의 자상함은 물론 사진작가로서의 예리한 눈빛이 한데 담겨 있다. 무엇보다도 여전히 냉전시기의 분단의식을 부추기는 '안보관광'의 폐해를 극복하려는 평화운동가로서의 역사인식과 열망이 가득 담겨 있다.

그는 분단이 우리 안으로 파고든 전쟁이라고 말한다. 철원, 강화도, 백령도·연평도, 파주, 화천·양구, 연천, 고성에 이르는 그의 여정은 곧 자기 안의 분단의식을 깨우는 배움길이다. 그 배움의 길 곳곳에서 그는 사색하고 또 사색했다고 한다. 그의 글을 읽다보면, 새삼 그 사려깊은 생각에 놀란다. 한편 160여 컷의 사진도 눈여겨 볼 만 하다. 그의 사진으로 만든 사진엽서도 부록으로 준다.



이시우 - 1967년 충남 예산 출생. 신구대학 사진과에서 사진을 공부하다가 제적되었다.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대인지뢰 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사진작업을 했으며, 이후 한강하구, 유엔군사령부와 주한미군 문제 등에 천착하던 중 2007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수감돼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48일간 단식을 벌인 끝에 1심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고 석방돼, 2008년 현재 2심이 진행중이다.
저서로 사진집 [비무장지대에서의 사색]과 [끝나지 않은 전쟁 대인지뢰], 산문집[민통선평화기행]이 있으며, 이 책의 독어판인 [Im Nimandsland]와 영어판인 [Life on the Edge of the DMZ]가 있다.




지금까지 나는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그를 만나곤 했다. 그는 말없이 일했고 차근차근 싸웠으며 숨죽여 사진을 찍었다. 요컨대 그는 일상이 되어버린 분단의 상흔처럼 드러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나는 꼭 있어야 할 자리에 묵묵히 서 있는 그를 여러번 보았다. 이 책에서도 그의 놀랄 만한 식견과 깊은 생각, 용기를 한꺼번에 만났다. '놀랍다'는 말 이외의 다른 말은 필요치 않을 것 같다. 말 대신 그와 철책을 따라 걷고 싶다. - 문성근(영화배우)

    

책머리에

통일기행 일번지, 철원

평화와 홍익을 찾아, 강화

세계를 움직인 역동의 바다를 가다, 연평도.백령도

참여와 저항으로 미리 만나는 통일, 파주

힘을 위한 평화와 평화의 힘, 화천, 양구

어둠에서 출발하는 이상, 연천

동해의 여명을 보며, 고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