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의 추억 - 10점
김연철 지음/후마니타스





남과 북의 만남, 대결, 교류, 협상, 협력에 대한 이야기 주머니 24개가 담겨있는 책이다. 이 스물 네 개의 이야기 주머니 안에는 남과 북이 만나고, 싸우고, 가까워졌다가 다시 멀어지는 수많은 역사적 장면들이 들어 있다.

이 스물 네 개의 이야기 주머니 안에는 남과 북이 만나고, 싸우고, 가까워졌다가 다시 멀어지는 수많은 역사적 장면들이 들어 있다. 북한 당국에 자신의 평화통일 방안을 설득하겠다면서 비가 억수로 오는 1955년 6월 어느 날 임진강을 헤엄쳐 건넜던 김낙중 씨 이야기, 지척에 숙소를 두고도 남과 북의 정부가 마지막에 허락을 해주지 않아 발길을 돌려야 했던 이산가족 한필성.한필화 오누이 이야기, 개성 공단에 처음으로 진출한 공장의 준공식 날 보았다는 중소기업 사장의 눈물…….

그리고 이야기에는 ‘길을 만든’ 사람들이 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가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그리고 원래 있었던 것이 아니라, 숲 속에 난 길처럼 많은 사람들이 걸어갔기 때문에 길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이 '냉전의 추억'인 이유는 과거라 버릴 것이 아니라 새롭게 기억하고 추억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냉전 시대라 해서 모두 적대와 대립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모든 남북 관계가 중단된 지금, 사람들은 다시 과거 냉전 시대의 남북 관계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를 말한다. 그러나 과거 냉전 시기에도 남북 관계에는 인간적인 정조를 나누는 수많은 공식적.비공식적 만남이 있었다. 그간의 흥분과 감동의 남북 관계의 기억을 다시 살려야 한다. 냉전의 추억과 기억이 평화의 미래를 상상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머리말 냉전의 추억, 그리고 평화의 미래

1_ 만남의 기억
이야기1 마음속 38선은 무너졌나요? 남과 북의 첫 만남
이야기2 당신의 이름, 북괴에서 북측으로, 남북 호칭사
이야기3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건넌 사람들, 밀사의 세계
이야기4 선을 넘어 길을 만들다, 민간 방북사
이야기5 아, 금단아! 애가 끓는다, 이산가족 상봉사

2_ 대결의 풍경
이야기6 영화보다 극적인 한국판 마타하리, 간첩 열전
이야기7 산 사람 죽이고, 죽은 사람 망명시키고, 북한 정보 왜곡사
이야기8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 남북이 주고받은 말과 욕
이야기9 사재기 열풍과 만들어진 공포, 1994년 6월 전쟁 위기의 진실
이야기10 사과받으려면 대화해라, 남북 유감 표명사

3_ 교류의 추억
이야기11 코리아 팀의 “아리랑”이 그리워라, 체육 교류사
이야기12 평양은 트로트를 좋아해, 가요 교류사
이야기13 워커힐 쇼와 집단체조 공연, 예술 경쟁사
이야기14 주는 마음 받는 입장, 선물 교환사

4_ 협상의 교훈
이야기15 무수단의 로켓과 파도, 미사일 협상의 역사
이야기16 최악의 부실 협상, 1995년 쌀 회담의 교훈
이야기17 엇박자의 추억, 한미의 대북 정책 갈등사
이야기18 오해와 이해에서 헤맨 20년, 미국의 대북 정책
이야기19 대화해야 풀려난다, 억류 협상

5_ 협력의 미래
이야기20 희망의 길, 공동 번영의 땅, 개성 공단
이야기21 모진 풍파 헤쳐 온 금강산아, 잘 있느냐?
이야기22 서해, 냉전의 바다에서 평화 번영의 바다로
이야기23 철마는 달리고 싶다, 남북 철도 연결사
이야기24 퍼주기 이데올로기와 인도적 지원

참고문헌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09년 7월 4일자

저자 : 김연철
 

  • 최근작 : <냉전의 추억>,<실패한 외교>,<북조선 탄생> … 총 7종 (모두보기)
  • 소개 : 성균관대에서 북한의 산업화를 주제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 수석연구원,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일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북한의 산업화와 경제개혁』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한반도 평화경제론: 평화와 경제협력의 선순환」 등이 있다.
2010-06-04
김대중, 노무현대통령이10여 년 이상차곡차곡 쌓아온 남북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천안함 사태 이후 여기저기서 전쟁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누구 말처럼 북한이 정말 악의 축이라 문제가 끊이지 않는 걸까요, 아니면 북한을 바라보는 태도에 문제가 있는 걸까요. 잘못을 지적하기보다는 북한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저는 초등학교 저학년...

다시 냉전의 시대인가?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가?


좌충우돌 대결에 웃음이 나고,
가슴 뭉클한 만남에 눈물이 나며,
이산에 아파하는
우리의 자화상, 냉전의 블랙 코미디


남과 북의 만남, 대결, 교류, 협상, 협력에 대한 이야기 주머니 24개!
이야기는 1971년 8월 20일 26년 만에 남한과 북한이 드디어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 하게 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서로 나눈 첫마디는 “안녕하십니까?”였고 4분 만에 헤어졌다. 그 뒤로 이야기는 점점 코미디가 되어 간다. 남북 대표단이 공식적으로 상대 지역을 방문하기로 결정되자 보여 주기 경쟁이 시작된다. 남북 모두가 갑자기 몇 달 만에 도로를 닦느라 뿌리 없는 나무를 심지를 않나, 캐딜락(남한)과 벤츠(북한)을 사들였고, 심지어 남한 대표들이 북한으로 향하는 날 비가 오는데 스프링클러가 돌아가고 있어 남한의 모든 신문들이 “비 오는데 웬 스프링클러”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1986년 11월 18일에는 김일성이 사망했다는 기사가 모든 일간지에 실렸고, 이를 최초로 보도한 '조선일보'는 세계적 특종이라며 호외를 발간했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후 석간신문에 “김일성은 살아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1면에 실려 세계적으로 망신을 당하게 된다. 냉전 시대에 코미디 같은 이야기들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이 책은 이런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하지만 이 코미디는 블랙 코미디다. 우스워서 슬프고 슬퍼서 우스운 역설이 남과 북의 ‘냉전의 기억’이다.
이 스물 네 개의 이야기 주머니 안에는 남과 북이 만나고, 싸우고, 가까워졌다가 다시 멀어지는 수많은 역사적 장면들이 들어 있다. 남한의 밀사 이후락이 방북해 김일성 주석을 만나러 갈 때 어찌나 비장했던지 청산가리를 갖고 갔던 이야기, 그 자리에서 1968년 1월 김신조 등의 청와대 습격 사건에 대해 김 주석이 사과했던 이야기, 북한 당국에 자신의 평화통일 방안을 설득하겠다면서 비가 억수로 오는 1955년 6월 어느 날 임진강을 헤엄쳐 건넜던 김낙중 씨 이야기, 1963년 국제 육상 경기 대회에서 우승한 북한의 신금단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남쪽에 살아 계실 아버지를 만나고 싶다고 해 남북 최초로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졌던 이야기, 1989년 임수경이 평양 축전에 참가했을 때 박철언도 그 자리에 있었던 이야기, 지척에 숙소를 두고도 남과 북의 정부가 마지막에 허락을 해주지 않아 발길을 돌려야 했던 이산가족 한필성?한필화 오누이 이야기, 1991년 일본 지바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에서 남북 최초의 단일팀이 중국팀을 극적으로 꺾어 시상식에서 한반도기가 올라가고 “아리랑”이 연주되던 감동의 순간, 개성 공단에 처음으로 진출한 공장의 준공식 날 보았다는 중소기업 사장의 눈물, 평양에서 “한 많은 대동강”을 불러 낭패를 본 어느 남측 인사의 경험…….

길을 만든 사람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