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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판] 커버스토리
독립은 좋은데 고립은 싫어

대학생 “‘혼밥’ 문화 반갑다”
직장인 “퇴근 뒤 약속 안 잡아”
타인과의 교류 하루 1시간14분
20대 10명 중 6명 “고독함 느껴”

30년 뒤 1인 가구 가장 보편적
“고립과 외로움 새 사회적 위협”
그림 백승영 작가
그림 백승영 작가

‘약속이 깨지면 행복하다’, ‘불금엔 집에 가야지만 생각한다’, ‘집에 있는 것만으로도 바빠 밖에 나갈 시간이 없다’, ‘12시간 이상 침대에 누워 있을 수 있다’… 당신은 몇개가 해당되는가. 인터넷에 떠도는 ‘집순이·집돌이 테스트’의 대표 항목들이다. 혼밥, 혼술 등 혼자 일상을 즐기는 문화가 흔해지지만 그 이면에는 사회적 연결망이 부족한 ‘고독 사회’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지난해 20대를 대상으로 하는 한 설문조사(잡코리아·알바몬)에서 10명 중 6명이 “고독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타인에게 무관심하고 온라인 중심의 인간관계를 맺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자주 공허함이나 외로움을 느낀다고 했다. 가능하면 혼자 있고 싶거나 사람 만나는 게 불편하다고도 했다.

혼자 사는 삶은 생활 편의와 개인의 취향에 의한 선택 문제로 이야기되지만, 그 이면에는 사회적 연결망의 부재와 위급할 때 도움을 청할 곳이 없는 사회적 방임 속에 고통받을 가능성이 상존한다. 지난해 영국은 외로움을 ‘사회적 전염병’으로 정의하고 외로움 담당 장관을 임명해 전 국가적 대응책을 마련했다. 우리나라도 영국처럼 고립과 외로움 문제를 사회적 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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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년간 혼자 사는 직장인 조슬기(가명·33)씨는 최근 동네 복지관의 취미생활 모임에 나가볼까 하다가 그만 접었다. 굳이 아는 사람을 만들어 오다가다 동네에서 마주치면 번거로울 것 같았다. 조씨는 “주말에 혼자 있을 때 고갈된 에너지를 충전하는 느낌이 들어 이틀의 시간이 무척 소중하다”고 했다. 직장에서 업무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을 제외하곤 조씨가 만나는 사람은 몇달에 한번 만나는 오랜 친구 몇명이 전부다. “새로운 사람과 안면을 트고 밥을 같이 먹는 일이란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낮에 직장에서 사람에 치이며 에너지를 다 쓰는데 굳이 퇴근 뒤 다른 일로 사람을 만나서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다”고 조씨는 말했다. 일에 지친 그이지만 시간과 기회가 있으면 친구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다.

    “님들, 고독 게이지 만렙?”

    ‘혼밥’, ‘혼술’ 등 혼자 일상을 즐기는 문화가 흔해지면서 사람 만나길 즐기지 않고 집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길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멀쩡히 학교생활, 직장생활 잘하지만 필수적인 인간관계 외엔 자신을 위해 시간을 쓰고 싶은 이들을 주변에서 찾아보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외출보단 집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집순이’, ‘집돌이’들도 사회성이 부족한 특이 성향으로 더 이상 분류하지 않는다. 식사, 휴식, 운동, 여가 등 웬만하면 많은 일을 집에서 해결하려는 이들이 많아 ‘홈족’이란 말도 생겼다. 반면 연말이 되면 송년회, 신년회 같은 각종 모임이 많아지고 성탄절 시기에 맞춰 연인 간 데이트를 즐기는 문화는 점점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이제 혼자 사는 삶은 하나의 가구 형태로 굳건히 자리잡았다. 지난 16일 통계청이 내놓은 ‘장래가구특별추계(2017~2047)'를 보면, 1인 가구는 현재 28.5%(2017년)로 나타났다. 특히 30년 뒤에는 37.3%(2047년)로 늘어나 전국의 모든 곳에서 1인 가구가 가장 주된 가구 유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이미 젊은이들 사이에서 시작됐다. 현재 나이별 1인 가구의 분포를 보면, 39살 이하 청년층이 35.6%로, 40~59살 중장년층(32.4%), 60살 이상 노년층(32%)에 견줘 훨씬 많다.

    하지만 이러한 문화 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무도 모르는 외로움을 앓고 있는 이들이 있다. 몇년 전 원룸에 홀로 살던 29살 남성이 “외롭다”는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은 뒤 시간이 지나 집주인에게 발견되기도 하고, 가족과 10년간 아무 연락도 하지 않은 36살 여성이 자신의 생사를 알아줄 지인 한명 없이 죽음을 맞이한 뒤 한참 지나 주검으로 발견됐다는 청년 고독사 뉴스가 전해졌다. 20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잡코리아·알바몬)에서 10명 중 6명이 “고독감을 느낀다”고 답하기도 했다.

    혼자 사는 삶은 생활 편의와 개인의 취향에 의한 선택 문제로 이야기되지만, 그 이면에는 사회적 연결망의 부재, 위급할 때 도움을 청할 곳이 없는 사회적 방임 속에 고통받는 이들이 존재한다. 지난해 영국에서는 외로움을 ‘사회적 감염병’으로 정의하고 외로움 담당 장관을 임명해 전 국가적 대응책을 마련했다. 외로움은 치명적인 건강 위해요인이며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과 공동체의 위협을 막아야 한다는 목적에서다. 우리나라도 30년 뒤 10가구 중 4가구가 나 홀로 살게 되는데, 외로움이 더 이상 개인의 심리 상태가 아닌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를 수 있는 사회적 질병으로 봐야 한다는 관점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한 여성이 간단히 집에 성탄절 트리를 만들 수 있는 1인 가구용 크리스마스 상품 ‘내 맘대로 트리 세트’(지에스25)를 집어 들고 있다. 지에스리테일 제공
    지난 18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한 여성이 간단히 집에 성탄절 트리를 만들 수 있는 1인 가구용 크리스마스 상품 ‘내 맘대로 트리 세트’(지에스25)를 집어 들고 있다. 지에스리테일 제공
하루 중 타인과 있는 시간 1시간14분 성탄절을 며칠 앞둔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해방촌에 있는 1인 화로구이 전문점을 찾았다. 이 가게는 매해 성탄절 전날 ‘돈 워리, 나홀로 크리스마스’ 행사를 열어 영화 <나홀로 집에>를 관람하는 파티를 열어왔다. 이 고깃집은 1인 가구가 많은 동네에서 일본식 ‘다치’(‘바’ 모양의 식탁) 테이블을 놓고 1인용 화로를 제공해 손님이 혼자 편하게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방식으로 영업한다. 혼자 고기를 구워 먹는다는 뜻인 가게 이름 ‘혼고’는 끼니를 혼자 때우는 일의 가장 높은 경지를 칭하는 말이다. 4년 전 가게를 개업한 사장은 “요즘 방문하는 손님들은 혼자 고기를 구워 먹는 방식을 익숙해하고 자연스럽게 즐긴다. 처음 오픈할 때만 해도 신기해하고 어색해했던 것과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나친 결속감이 없는 문화가 오히려 반갑다는 젊은이들이 상당하다. 혼자 사는 대학생 김아무개(20)씨는 “원하는 방식으로 식사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니까 세상 편하다”고 했다. 김씨 같은 생활 방식에 맞춰 연말에 소소한 홈파티를 할 수 있도록 나 홀로 먹을 수 있는 작은 케이크 상품이나 소형 나무가 든 ‘내 맘대로 트리 세트’ 같은 상품도 나와 있다.

실제 청년 1인 가구의 생활 패턴을 분석해보니 하루 24시간을 보내는 방식이 여럿이 모여 사는 다인 가구나 중장년층(40살 이상) 1인 가구와 확연히 달랐다. 20~39살 1인 가구의 1일 시간일지 637건을 분석한 연구 ‘청년 1인가구의 사회적 관계'(보건사회연구·2018)를 보면, 청년 1인 가구가 하루 24시간 중 타인과 함께 있는 시간은 불과 1시간14분에 그쳤다. 이는 다른 유형 가구의 55~60% 수준이다. 청년 다인 가구는 2시간2분, 중장년 1인 가구는 2시간2분, 중장년 다인 가구는 2시간18분 등 하루 중 타인과 함께 있는 시간이 평균 2시간 이상이었다. 여럿이 함께 사는 가구나 중장년 1인 가구에 비해 청년 1인 가구는 일상에서 가족을 포함한 타인과 교류하는 시간이 눈에 띄게 적었다. 하루 24시간 중 사람을 만나는 시간이 다른 유형 가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반면, 청년 1인 가구는 공부하는 시간, 돈 벌며 일하는 시간이 다른 유형 가구들의 평균치보다 컸다. 공부 등 학습시간은 청년 1인 가구는 평균 1시간22분으로, 평균 25분인 다른 가구에 견줘 상당히 두드러졌다. 임금노동 시간 역시 청년 1인 가구가 다른 가구 평균보다 하루 32분 길었다. 이 조사에서 분석한 청년 1인 가구의 73%는 현재 일을 하고 있었고, 21.4%는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소득은 분석 대상의 88%가 300만원 이하였다.

1인 가구 100명 중 36명은 39살 이하 청년층이며 이들이 하루 중 타인과 함께 있는 시간이 평균 1시간14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상당수의 젊은이가 위급할 때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거나,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는 등 사회적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전문가는 해석했다. 청년 1인 가구가 타인과의 상호 교류를 통해서만 누릴 수 있는 재화인 ‘관계재’ 획득이 취약하다는 것이다. 개인의 삶에 대한 만족감이나 행복감을 좌우하는 관계재는 많이 획득할수록 삶의 만족도가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개인이 스스로 생산하거나 소비할 수 없기 때문에 공공재나 사유재가 아닌 제3의 재화로 명명되며, 관계재는 그 자체만으로 경제적 재화를 창출한다고 알려져 있다. 어떤 이는 관계재를 획득하기 위해 소득이나 이윤을 포기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노혜진 케이씨(KC)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타인과 지내는 시간이 적은 청년 1인 가구는 관계재의 획득이 취약하고 이는 삶의 만족도나 행복감 역시 낮을 가능성으로 이어진다”며 “청년이 겪는 사회적 위기가 고용이나 주거에 국한된 것만이 아니며 사회적 관계망 등 여러 차원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타인과의 교류는 적어지고 삶의 행복감을 좌우하는 관계재는 부족한데, 치열한 취업시장 등 경쟁은 더욱 심화되니 젊은이들의 정신 건강을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지난해 7월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20대 젊은이 2613명을 대상으로 ‘고독지수 현황’을 조사한 결과, ‘매우 고독하다’(14.9%), ‘고독한 편이다’(43.6%) 등으로 58.5%가 고독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고독감을 겪는 이들은 자주 공허함을 느끼거나 외로움을 느끼고, 가능하면 혼자 있고 싶거나 사람 만나는 것이 불편하고 두렵다고 했다. 또한 나만 불행한 것 같아 우울한 점,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점 등을 주요 증상으로 꼽았다.

20대들은 고독감을 느끼는 이유로 더욱 치열해진 무한경쟁(44.8%), 금수저와 흙수저를 가르는 사회 양극화 현상 심화(35.4%), 높아진 취업 문턱(33.6%) 등을 꼽았다. 타인에게 무관심한 사회(19%)나 온라인 중심 인간관계(17.7%), 나를 우선시하는 개인주의 문화(16.3%)가 팽배한 것도 이유로 들었다.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트렌드(3.1%)가 고독감을 부추긴다고 답한 응답자도 있었다.

청년 1인 가구는 생활의 편리함을 위해 자발적으로 ‘선택한’ 가구 형태라는 시선이 보편적이지만 학교나 직장이 멀어서 어쩔 수 없이 가족과 따로 살아야 하거나, 경제적 어려움이나 가족의 사망, 배우자와의 이별 등으로 인해 비자발적으로 혼자 살게 된 1인 가구도 상당하다. 비자발적 1인 가구는 이른바 ‘사회적 관계망 약자’이기에 사회적 단절을 경험하지 않도록 안전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고립과 외로움을 강하게 느끼는 집단을 분석해보면 사회경제적으로 약자인 경우가 대다수였다. 서울시복지재단이 지난해 20살 이상 64살 이하 일반 서울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어려울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의 유무인 ‘고립’과 인간관계 속에서의 주관적 느낌인 ‘외로움’ 지수가 높은 집단의 주요 특징을 8가지로 짚었다. △배우자가 없는 경우일수록 △임시·일용직 등 종사상 지위가 불안정할수록 △전월세 등 주거 소유 형태가 자가가 아닐수록 △10년간 이사 횟수 3회 이상일수록 △10년간 이직 횟수 3회 이상일수록 △주관적 경제 상황이 나쁠수록 △주관적 건강 상태가 나쁠수록 △사회관계망 만족도가 낮을수록 더 고립되고 더 큰 외로움을 느꼈다.

지난달 21일 서울시 금천구 청년활동공간 청춘삘딩에서 평소 혼자 밥 먹는 젊은이들이 모여 함께 저녁식사를 만들어 먹는 ‘대대식당’ 프로그램에서 소셜다이닝을 하고 있다. 청춘삘딩 제공
지난달 21일 서울시 금천구 청년활동공간 청춘삘딩에서 평소 혼자 밥 먹는 젊은이들이 모여 함께 저녁식사를 만들어 먹는 ‘대대식당’ 프로그램에서 소셜다이닝을 하고 있다. 청춘삘딩 제공
밥이라도 같이 먹으면 나아질까

최근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청년 1인 가구의 사회적 연결망을 위한 각종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과거 노년층에 집중됐던 1인 가구 지원 프로그램도 저연령화되고 있다. 주로 취미생활과 자조모임 형태다. ‘싱글한 삶, 벙글하게’(종로구), ‘2030세대 싱글끼리’(성북구), ‘낭랑한 1인 생활’(중랑구), ‘나도 혼자 산다’(동대문구), ‘1인 가구 탐구생활’(관악구), ‘꿈꾸는 싱글라이프’(광진구) 등 서울시 자치구에서는 20대와 30대 1인 가구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강남구는 최근 1인 가구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1인 가구 지원센터도 준비 중이다.

지난 10일, 경기 성남시 성남시청년지원센터에서는 1인 가구, 혼자 밥을 먹는 ‘혼밥족’이 모여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소셜 다이닝 행사가 열렸다. 2인 이상 모이지 않으면 먹기 힘든 음식을 같이 먹으며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대화하는 청년문화정서사업 ‘청년봄캉스―혼밥이 체질’이란 프로그램이다. 이날 모인 6명은 20대 초반부터 30대 중반까지 다양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신아무개(32)씨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데 일할 땐 가게에서 거의 홀로 지내는데 오랜만에 또래들과 즐거운 저녁 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자발적 고독을 즐기거나 이미 사회적으로 단절된 이들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문제다. 올해 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박명빈(가명·33)씨는 6개월 전 부모님댁에서 독립해 경기도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1인 가구 생활을 시작했다. 사람에게 치이는 도시 생활을 견딜 수 없다며 ‘자발적 고립’을 선택한 것이다. 박씨는 혼자 넷플릭스로 하루 종일 영화를 보거나 밀린 예능, 드라마를 정주행하다 배가 고프면 가끔 요리를 해 먹는다. 6개월간 휴대폰도 거의 꺼놓았다. 박씨의 집은 사람이 보이는 시내로 나가거나 마트에서 장을 보려면 30분에 한대 지나가는 시내버스를 타야 했다. 박씨는 이 생활을 시작한 뒤 사람을 만난 적이 거의 없다. 지난 6개월을 떠올리면 “집에 수리할 곳이 생겼을 때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어 애가 타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발적 고립을 즐기는 젊은 1인 가구들에게 식사나 취미생활 함께 하기 프로그램이 아닌 더 구체화된 사회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윤소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마다 1인 가구가 어떤 욕구를 지니고 있는지 정확한 실태조사를 통해 그 지역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사회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위원은 “예를 들면, 서울 관악구의 경우 다른 자치구보다 20대 남성의 수가 많은 것으로 집계되는데 이들을 지원할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이 지역에 사는 20대 남성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 일반론적 접근이 아닌 정확한 실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로움은 개인적 문제 아닌 국가적 위협

‘외로움’을 국가적 문제로 인식해 대처하는 나라도 있다. 지난해 1월 영국 총리는 내각에 ‘외로움 담당 장관’ 직을 신설하며, “많은 사람들이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은 중요한 시대적 과제다. 많은 국민들이 안고 있는 외로움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간 내면의 영역이라고 인식되던 ‘외로움’에 대해 정부가 개입하기로 한 것이다.

외로움 장관을 임명하기로 한 결정은 ‘조 콕스 외로움 문제 대책위원회’의 제언에 따른 것이다. 이 조직은 자신의 선거구에 사는 유권자들의 고립과 외로움 문제 해결을 정치적 사명으로 삼았던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 조 콕스의 이름을 딴 초당적 위원회다. 이 조직은 외로움이 더 이상 개인적 불행이 아닌 일종의 ‘사회적 전염병’이라며 공동체의 건강을 위협하니 국가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회가 낸 보고서는 인구 6600여만명인 영국에서 900여만명(13.63%)의 성인이 외로움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하지만 괴로워하는 이들 중 3분의 2 이상은 자신이 외롭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고도 분석했다. 외로움은 하루에 담배를 15개비 피운 것만큼 건강에 해로우며, 의료비 증가 등 영국 경제에 44조8천억원가량의 손실을 끼친다고 집계하기도 했다.(‘고독사 위험 고립가구 특성과 지원모형 연구’, 서울시복지재단)

지난해 10월, 영국의 외로움 담당 장관은 외로움에 대응하는 정부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2023년까지 영국의 건강보험제도(NHS)를 통해 외로움을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사회적 처방을 내리고 장기적인 서비스 계획도 세우기로 했다. 외로운 사람들의 지역사회 활동을 위해 정부가 180만유로(약 23억600만원)를 투자하고, 정부가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외로움 방지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30년 뒤 1인 가구가 가장 주된 형태의 가구로 자리잡는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고립과 외로움의 문제가 새로운 사회적 위험으로 대두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송인주 서울시복지재단 연구위원은 “사회 구성원 중 고독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면 국가가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뜻이다. 인구 구조와 가구 형태의 변화를 봤을 때 우리나라도 영국처럼 고립과 외로움 문제를 사회적 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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