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남측위원회 2010년 정기공동대표회의 특별결의문]
평화로운 한반도, 화해협력의 남북관계 실현을 위해
더욱 힘써 노력 하겠습니다


6.15공동선언이 발표된 지 올해로 10주년입니다. 6.15공동선언은 분열과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화해와 단합, 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 놓은 통일의 대장전입니다. 6.15공동선언이 발표됨으로서, 우리 민족은 전쟁을 넘어 평화로 나아갈 수 있었으며 남북 경제협력을 통한 희망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6.15시대가 만들어놓은 빛나는 성과들은 오늘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개혁과 통일의 굳건한 초석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6.15공동선언의 정신을 깊이 새기고 이를 계승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시대 통일운동의 갈 길입니다. 

올해를 한반도 평화 실현의 전환점으로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문제를 다룰 6자회담의 재개가 가시화되고 남북관계에서도 중단된 대화가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한반도 민중들의 뜨거운 열망이 남북을 만나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2010년의 지금 그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일은 급격히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에서의 전쟁과 대결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하루 빨리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입니다. 평화체제의 정착은 한반도 핵 위기 해결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한반도의 핵 긴장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한반도 비핵화 실현은 평화체제 수립과 직접 연동되고 있습니다. 6자회담의 핵심 의제로 한반도 평화체제문제가 부각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체제는 평화협정 체결과 더불어 북미․북일 관계의 정상화 및 군비 축소가 뒤따르는 매우 구체적인 평화설계입니다. 그리고 이 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두 요소는 북미관계 정상화와 남북관계의 신뢰회복입니다.
한반도 평화의 결정적 국면을 성공시키기 위해 6.15남측위원회는 다른 무엇보다 민의 힘이 모으는데 앞장서겠습니다. 그리고 북미관계 정상화만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수립의 지름길이 된다는 점을 미국에 지속적으로 촉구해나겠습니다. 협상을 두려워하지 말며, 한국 민중의 평화에 대한 열망과 염원을 믿고 용기 있게 북미관계 정상화의 길로 나가라고 강력하게 촉구하겠습니다.    

신뢰의 남북관계, 화해협력의 남북관계를 복원해내겠습니다. 
남북관계에서 신뢰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을 공고히 하는 기반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미 우리는 남과 북이 신뢰만 회복된다면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는 평화와 공동번영의 설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포성이 울리고 있는 서해 해상에서의 평화정착을 위한 해법은 경제 협력을 통해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키는 것입니다. 10.4정상선언에 명기되어 있는 서해의 공동어로구역 설정과 해주와 개성, 인천항이 연결되는 서해평화지대 구상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러므로 남북의 신뢰가 복원되면, 평화와 공동번영의 시대는 언제든 다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최근 남북정상회담설이 언론을 통해 널리 유포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언론을 통해 직접 정상회담 추진을 말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한편으로는 흡수통일과 선제타격론이 정부 일각에서 거침없이 흘러나오고 대북지원과 민간교류사업이 여전히 차단되고 있는 것은 무언가 부적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상반된 신호들은 많은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정부가 정상회담을 추진하려 한다면, 지금부터라도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남북관계 운용의 의지와 진정성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6.15공동선언과 10.4정상선언에 대한 정부의 존중과 지지의 입장 표명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중단된 금강산·개성관광을 포함하여 각계의 교류와 왕래를 활성화 하는 것도 그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6.15남측위원회는 신뢰의 남북관계 구축을 위해, 그리고 6.15공동선언과 10.4정상선언의 실현을 위해 올해 더욱 힘써 노력하겠습니다. 민은 물론이고 정부도 함께 이 신뢰회복의 길에 나서도록 6.15남측위원회의 역할을 더욱 높여 나가겠습니다.
 

6.15공동선언 발표 10주년 민족공동행사를 반드시 성사시키겠습니다.
6.15공동선언은 당시 여·야당은 물론이고, UN 총회에서 국제사회 전체가 만장일치의 지지를 보낸 역사적 선언입니다. 10.4정상선언을 통해 남과 북은 6.15공동선언 발표일을 민족공동의 기념일로 만들 것을 합의한 바도 있습니다.
남북을 오가면서 남과 북, 정부와 민간이 함께 추진해왔던 6.15민족공동행사는 2009년 들어 중단되었습니다. 6.15민족공동기념행사가 무산되었던 지난 한 해 동안, 남북관계는 얼어붙었고 군사적 대결의 위기는 고조되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6.15민족공동행사의 성사야말로 남북관계 복원을 알리는 중대한 신호가 될 것입니다. 6.15남측위원회는 향후 한반도 정세의 시금석이 될 6.15공동선언 10주년 민족공동행사를 반드시 성사시켜, 남북관계 회복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에 기필코 부응하겠습니다. 또한 6.15남측위원회는 올해 6.15선언 10주년 공동행사를 남측의 여러 정당과 단체 모두가 함께 하는 대 단합의 장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정부와 여당의 참여도 독려하겠습니다. 평화와 통일의 길에서 모두가 하나 되는 대통합의 6.15민족공동행사를 만들어내겠습니다. 아울러 민간교류의 활성화를 통해 각 계층 사이의 다양한 교류가 복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둠이 깊을 때 비로소 새벽이 온다’고 하였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 여명의 때입니다. 촛불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주권자를 보았으며, 두 전직 대통령을 보내는 눈물 속에서 민주와 평화의 열망을 읽었습니다.
2010년 새 출발의 자리에서 6.15남측위원회는 국민 앞에 엄숙히 약속합니다. 민의 분출과 눈물에 담긴 열망을 실현하기 위해, 신뢰의 남북관계 복원과 평화로운 한반도 건설을 위해 온힘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2010년 2월 4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