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얼어붙은 남북관계 40mm 작은 탁구공이 녹이다.

 

모처럼 한반도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 천안함·연평도 사건과 정상회담 비밀접촉설이후 남북 대화마저 차단된 얼어붙은 한반도에, 남북의 탁구선수들이 ‘피스 앤드 스포츠컵’ 대회에 단일팀으로 출전해 남자복식에서 우승, 여자복식에서 준우승을 거두는 쾌거를 이루었다. ‘피스 앤드 스포츠컵’은 분쟁지역 국가들이 정치색을 배제하고 스포츠를 통해 평화를 추구하는 의미에서 열리는 국제친선스포츠대회이다. 이번 대회에는 남북을 비롯해 6자회담 참가국인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가 출전하고 국경과 종교 갈등을 빚고 있는 인도, 파키스탄, 그리고 유럽 프랑스와 주최국인 카타르 등 10개국이 출전했다.

 

이번 대회는 친선대회였지만 무엇보다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도 남북 탁구선수들이 단일팀을 이루어 호흡을 맞춰 우승을 거둔데 큰 의미가 있다. 정치가 해결하지 못하는 남북관계를 스포츠가 남북 모두에게 자긍심과 기쁨을 안겨준 것이다. 탁구공은 비록 40mm에 2.79g의 작고 가벼운 공이지만 남북을 잇는 힘은 정치보다 강했다.

 

지난시기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때까지는 각종 국제대회에서 남북 선수단이 공동입장을 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메시지를 세계적으로 알려왔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국제무대에서 이런 모습은 사라진지 오래이며 오히려 남북대결로 전쟁에 대한 불안감마저 보여주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남북탁구 단일팀이 세계무대에서 보여준 위력을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국제무대에서 남북은 힘을 합쳤을 때 최강국이 될 수 있다.

 

2011년 11월 28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