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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가는 길

[박종빈]

자식 같은 군인에게 검문을 받으며

우리는 애써 외면하고 있었네

화진포,

내려놓은 가슴 마다

들쑥술 독한 향기가 진붉게 물들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네

바람의 생각을

무수히 쥐었다 놓아버리는 갈대여

하늘눈을 찌르며

한 생애를 간직했던 소나무 숲이여

끊길 길에서

무너지며 흐느끼는 바다여

푸른 마음 하얗게 지워질 때까지

금강산은 그 손으로

우리의 어깨를 어루만지네

상처 입은 고운 얼굴

아파할 수 없는 님이여

그동안 우리도 아무 말 하지 못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