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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김백겸]

거짓을 찬양하는 늑대를 보라

적자생존의 밀림에서 진화의 지혜가 다듬고 만들어준 발톱과 이빨이라고

자랑한다

양들은 함정에 빠져 숲의 어둠 속으로 들어간다

늑대의 식욕아래 피가 흐르고 살이 먹힌다

그 거짓으로 배를 채운 늑대는 비만과 탐욕으로 병을 얻는다

거짓과 속임수는 일시의 쾌락을 얻게 하나 태양 같은 자연의 얼굴 앞에서는

곧 정체가 드러나는 그림자가면

온 세상의 욕망과 돈을 위해 무한 속력으로 달려가는 늑대의 무리를 보라

양이 모두 없어지면 그 때는 배고픈 울음이 밀림의 계곡에 메아리치리

어느 날 빠른 발과 동작을 잃어버리고

대지 위에 무릎을 꿇을지니

무성한 푸른 풀의 먹이가 되어 다시 양들을 부양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