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사리원시 어린이를 위한 밀가루’를 가득 실은 트럭이 출발하였습니다.

 

지난 해 보내지 못한 ‘통일쌀 성금’으로 올해에는 쌀 대신 밀가루를 지원하게 된 것입니다. 이번 대북지원은 대전충남지역에서는 민관을 떠나 처음 시행되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고, 이번 지원을 즈음하여 남북관계가 조금은 풀리고 있어 향후 남북관계 변화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이에 이번 달 회원단체 방문사업으로, 지난 해 ‘통일쌀 모금 운동’과 올해 ‘대북 밀가루 지원사업’을 성사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우리겨레하나되기대전충남운동본부’로 정하고, 오민성 사무국장과 나눈 인터뷰를 정리했습니다.

 

- 이번 대북 밀가루 지원이 이루어졌던 경과는 어떻게 되나요?

null지난해 한반도 평화실현과 농민들의 쌀 대란 해결, 민족의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하여 ‘한반도평화실현을 위한 통일쌀보내기 대전충남운동본부’가 결성이 되었고 운동본부에는 대전.충남지역의 42개 종교,정당,노동.농민,시민단체로 구성이 되었습니다.

운동본부에서는 약 두달동안 통일쌀을 지원하기 위한 약 5,000만원의 모금이 진행되었고, 11월30일 통일쌀의 반출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23일 있었던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인하여 통일쌀의 반출은 전면 중단되었습니다. 이 후 통일쌀 운동본부에서는 회의를 통해 지역민들의 인도적 대북지원의 정상화를 바라는 마음과 북측식량사정의 어려움을 고려하여 지원이 가능한 품목이라도 지원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정에 따라 올 해 밀가루가 지원된 것입니다.

 

- 지원사업이 성사되기 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분들이 어떤 도움을 주셨죠?

기독교대한감리회남부연회를 비롯한 종교, 노동, 정당, 시민사회단체들이 통일쌀 저금통 나눔을 통한 시.도민의 모금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 뿐 만 아니라 운동본부에는 속하지는 않았지만 지원사업의 뜻에 동의하는 각종 모임 등에서도 정성을 모아주셨습니다. 말 그대로 ‘십시일반’ 나눔의 정신인 것입니다. 이 지면을 빌어 모금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LJG110915s_1128T.jpg

LJG110915s_1183T.jpg




- 지난 해 ‘통일쌀’ 반출 날짜까지 받아놓고, 결국 대북지원을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밀가루 지원도 실제 물자가 북으로 올라가기 전까지 불안했을 텐데요, 준비하면서 느낌이 어땠나요? 전날 좋은 꿈 꾸셨어요?

실은 굉장히 불안했습니다 . 지난 해 쌀 반출이 취소됐던 일도 있었고, 다른 지역에서 밀가루 반출일 바로 전 날 반출일이 연기되었던 일도 있던 터라 마음 놓고 있을 상황은 아니었지요. 추석 명절에 설거지를 하면서도 마음속으로 ‘제발 밀가루라도 넘어가게 해 주세요’ 라고 빌 정도였습니다.

 

- 밀가루를 가득 실은 차가 기자회견이 끝나고 도청을 출발할 때, 어떤 감정이었나요?

null기자회견에 참여했던 분들이 ‘밀가루를 실은 트럭이 몇 시간 뒤면 북녘 땅에 전해 질 생각을 하니 코끝이 찡해진다.’ 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저도 그런 감정이었구요..그런 것이 바로 동포애이겠지요. 그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 오늘의 대북지원이 성사된 것입니다.

또 한가지는 인도적 대북지원단체로서 ‘대전충남겨레하나’가 창립된 지도 여러 해가 지났지만 지원단체로서의 이렇다 할 창구역할을 하지 못했었는데 밀가루 지원이 성사되어 실무자로서도 기쁜 마음이 더 큽니다.

 

- 아쉬운 점은 없나요? 예를 들면 ‘통일쌀’모금이었는데... 쌀가루도 아니고, 밀가루를 보내서라든지...
당연히 아쉽습니다.ㅎㅎ 통일쌀운동본부의 구성목적에 맞게 대북쌀지원으로 가야 하는 것인데.. 아마도 운동본부의 구성원들도 그렇겠지만 특히나 농민단체의 아쉬움이 제일 큽니다. 그러나 인도적 지원은 계속될 것이고 선별적 인도지원을 철회하기 위한 요구를 끊임없이 할 것이기에 그리 낙담하지만은 않습니다. 충청남도에서 생산된 쌀이 꼭 북녘 땅에 전해질 것입니다.

 

- 지난 해 모금한 성금으로 이번에 약 100톤의 밀가루를 전달하였습니다.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향후 계획은 남북교류협력의 법적 제도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남북교류협력 사업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남북교류와 협력에 관한 조례’ 제정입니다. 이 조례는 현재 충남도 지역만 없습니다. 지난 해부터 통일쌀보내기 운동본부에서 조례제정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만 연평도 사건 등 남북경색국면으로 인하여 어려움은 있었으나 지난 주 있었던 밀가루 지원을 계기로 조례제정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시적인 대북 쌀 지원이 되지 않기 위한 ‘대북쌀 지원 법제화’를 위하여 농민단체와 지속적으로 연대할 것입니다. 이것은 통일쌀운동본부의 구성목적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북녘어린이를 돕기 위한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