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남측위, 김상근 상임대표 선출
"MB 대북정책 전환 우선", 6.15 10돌 특별사업 추진
2009년 02월 17일 (화) 17:03:41 박현범 기자 cooldog893@tongilnews.com
   
▲17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신임 상임대표로 김상근 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선출됐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6.15남측위)의 새 상임대표로 김상근 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17일 선출됐다. 2005년부터 초대 상임대표를 맡아 4년여간 6.15남측위를 이끌어 온 백낙청 전 상임대표는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 박용길 통일맞이 상임고문과 함께 명예대표에 올랐다.

6.15남측위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2009년 정기 공동대표 회의(총회)를 열어 새 공동대표 선출과 함께 '6.15 10주년 기념 특별사업' 등 올해 사업계획을 의결했다.

김상근 "역사창조 위해 진솔한 소통하자"
백낙청 "2009년 욕심내기 보다 2009년 내다보며..."


앞으로 2년간 6.15남측위를 이끌어 나가 게 된 김상근 신임 상임대표는 취임사에서 6.15남측위의 소통과 단결을 강조했다.[취임사 전문보기]

김 상임대표는 "이 역사창조를 위해 우리 사이에 진솔한 소통을 원활히 하자. 우리 사이에 막힘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정치적 계산 같은 것, 저 멀리 던져 버리자. 우리 사이에 저의 같은 것, 설 자리 없게 하자"고 말했다.

   
▲김상근 6.15남측위 상임대표.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그는 상임대표직을 수락한 것을 '거목 백낙청'과 '충격적 정세'를 들어 '겁 없는 짓거리'라고 비유하며, 대표직에 임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김 상임대표는 상임대표직을 "백낙청이라는 거목이 섰던 자리"라고 표현하면서 "우리 6.15남측위원회가 백낙청의 높은 명성을 빚 얻어 6.15남측위를 높이고 또 높일 수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 상임대표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김 상임대표는 또 현 정세를 '충격적 정세'라 우려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러분의 청을 감히 수락합니다. 남.북.해외의 건강한 우리 민족을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6.15남측위 바통을 넘긴 백 명예대표는 이임사에서 "2009년에 한해서는 큰 욕심을 내기보다 그 동안의 6.15민족공동위원회의 명맥을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리라고 보고, 2010년을 내다보면서는 좀 더 큰 포부와 계획을 갖고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이임사 전문보기]

백 명예대표는 이어 6.15남측위의 '대중성'과 관련한 내부갈등을 언급하며 "한편에서 선도적 대중투쟁을 너무 고집하지 않고, 다른 한편에서는 선도적 대중투쟁에 대한 두려움, 선입견에 너무 사로잡히지 말고 필요할 때는 할 것은 하고, 원칙적인 방향설정에 대해서 양측이 합의를 한다면 위력 있는 실천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끝으로 "저로서는 남쪽의 민간사회가 한반도 문제 해결에서 특히 남북 통일의 과정에서 남쪽 당국과 북쪽 당국 양자에 더해서 제 3의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며 "6.15남측위에 한정한 얘기는 아니고 남쪽의 폭넓은 민간사회계가 그래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6.15남측위가 더 큰 역할을 하고 지도력을 발휘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백낙청 명예대표는 상임대표직에서 물러나며 김상근 신임 상임대표에게 한반도기를 전달했고, 김 상임대표는 백 명예대표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6.15남측위 "올해 통일운동은 이명박 정부 대북정책 전환에 우선"
6.15 10주년 기념 특별사업 추진


6.15남측위는 이날 총회에서 "올해 통일운동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화해협력 기조로 전환케 하는데 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민족공동행사 및 공동의 사업을 추진하고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6.15남측위 2009년 정기 공동대표 회의(총회)및 상임대표 이취임식.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주요사업으로는 6.15공동선언 발표 9주년과 10.4선언 발표 2주년을 각각 기념하는 민족공동행사와 3.1운동 90돌과 故 문익환 목사의 방북(4.2공동성명 발표) 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추진한다.

앞선 이달 초 6.15남측위는 6.15북측위와의 실무접촉에서 3.1절 90돌 기념행사를 공동으로 치를 것을 제안했지만, 북측이 남북당국간 경색상태를 이유로 난색을 표해 행사를 각각 치르되, 공동문건을 채택키로 했다.

북측은 6.15공동선언 9주년 행사도 각각 치르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공동행사의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6.15남측위는 6.15 9주년 기념행사를 공동행사로 치르자는 입장으로 올해 3월 말 평양에서 열리는 6.15민족공동위 공동위원장 회의에서 이를 다시 논의해 결정키로 했다.

   
▲백낙청 6.15남측위 전 상임대표.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이와 관련, 백낙청 전 상임대표는 "이것은 결코 확정된 것이 아니고 지금 상황에서 북에서 6.15공동행사를 하자고 동의하기는 어려운 처지라는 것을 저는 이해한다"며 "6.15까지는 넉 달 시간이 남기도 했고, 3월 말에 새로 취임하는 상임대표가 북측과 회동하기로 돼 있다. 양쪽에서 노력을 해서 공동행사가 반드시 성사되도록 우리가 노력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6.15남측위는 6.15-10.4까지를 '남북해외 공동 운동기간'으로 설정하고 6.1기념일 제정 운동 등 다양한 홍보.캠페인 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6.15공동선언 발표 10주년 기념사업'을 특별사업으로 정하고 특별기구를 구성, 올해 10월 4일(10.4선언 발표일)부터 2009년 6월 15일까지 연간사업으로 추진해 나간다. 이와 관련 정인성 공동집행위원장은 6.15북측위와의 실무접촉에서 "10주년 사업을 올해 적절한 시점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추진해 나가자는 것에 남과 북이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한다" 제하의 특별 결의문도 채택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이밖에 6.15남측위과 주관하고 산하의 농민본부가 추진해 온 '통일쌀보내기' 운동도 올해도 추진된다. 또 권오헌 공동대표(민가협 양심수후원회 회장)이 제의한 △대북 전단살포 △북한인권법안 제정 △한.미합동군사훈련 등 현안에 대한 6.15남측위 차원의 대응사업도 올해 사업계획에 반영키로 했다.

6.15남측위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조직평가와 관련 "이명박 정부의 대북무시정책에 대해 좀 더 실질적이고 적절한 활동을 전개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평했다. 또 6.15해외측위의 공동사무국 논란과 관련해 "남측위가 불개입의 중립적 태도를 취한 것은 불가피한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남측위는 향후 6.15민족공동위의 강화라는 차원에서 해외 문제에 대한 보다 책임있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수로 특별결의문을 채택하는 공동대표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6.15남측위는 이날 총회에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한다" 제하의 특별 결의문도 채택했다.

6.15남측위는 특별결의문에서 먼저 "한반도에서 어떠한 군사적 긴장 조성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남과 북 당국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존중하고 실천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남북 당국에 촉구했다.

특히 남측에 대해 △6.15-10.4선언 존중 △'삐라'살포 중단, '북한인권법' 제정 중단, 대북선제공격형 군사훈련 중단 등 대결 지향적 대북정책 중단 △인도적 지원 재개 △10.4선언의 '서해 평화정착 방안' 이행 △민간교류 활성화 등을 요구했다.

한편, 6.15북측위 안경호 위원장은 퇴임한 백낙청 전 상임대표에게 "동지적 입장을 가지고 상호 이해하고 있는데, (상임대표를) 그만 한다니 섭섭하다. 다시 한 번 뵙고 정을 나누고 싶으니 원하는 시기에 평양을 방문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정인성 공동집행위원장이 전했다.

북측은 또 지난해 6.15민족통일대회에서의 '시민사회단체 대표 집단 퇴장' 사태로 방북을 불허했었던 백승헌 민변 공동대표 등에게도 "허심탄회 하게 얘기하자"며 초청의사를 전했다.

이날 총회에선 공동집행위원장 중 한국진보연대 한충목 자주평화통일위원장을 대신해 정대현 정책위원장이, 6.15남측위 전북본부 방용승 집행위원장을 대신해 경남본부 황철하 집행위원장으로 각각 교체됐다.

   
▲ 6.15남측위 공동대표 및 실무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