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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 발언, 경찰청장 사과하라"
대전지방경찰청장은 일정상 면담불가 통보.. 각계인사 비판
2013년 05월 29일 (수) 11:53:57 김문창 기자  moonlh@hanmail.net

 

   

 

6ㆍ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상임대표 김용우목사)는 29일 오전11시 대전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이 시민단체간부에게 한 '빨갱이XX '발언에 대해 경찰청장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지난 27일 둔산경찰서 소속 한 K아무개 정보관이 시민단체 활동가와 전화통화를 하는 과정에서 시민단체 활동가를 “빨갱이 XX”라 지칭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대전청년회 L아무개 사무처장과의 통화에서 둔산서 K정보관이 “남북대화가 재개되면 반전평화 캠페인을 중단할 것인지”에 물어, L사무처장은 “향후 계획은 아직 알 수 없고, 남북대화는 안될 거 같다”는 의견을 전달하자, 해당 정보관은 전화가 끊지 않은 채 동료 정보관에게 “남북대화 안될 거 같데, 저 빨갱이 XX가....” 라고 말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 

이 사건에 대해 이대식 민중의힘 상임대표는 “ 이 발언은 경찰공무원 사이에 시민단체 활동가에 대한 시대착오적 인식과 공직기강 해이로 빚어진 문제이며, 본질적으로는 박근혜 정부 들어 역사왜곡과 종북몰이, 그리고 공안탄압의 사회현상 속에서 빚어진 문제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색깔몰이', '종북몰이'에 혈안이 된 일부 세력들에 의해 국민들은 많은 상처를 받고 있고, 종편에서는 5.18민주화운동을 북한이 기획한 폭동이라며 허위사실을 날조하며 광주시민들과 5.18유가족들에게 생채기를 냈다”면서 “이런 국민 분열을 부추기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를 바로 잡고, 사회정의를 바로 세워야 할 경찰공무원이 시민단체 활동가에게 ‘빨갱이 새끼’ 운운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김창근 통합진보당 대전위원장은 “경찰이 민중의 지팡이 인지, 범죄집단인지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한다”면서 “50년 산내학살과 80년 자신이 포함된 광주민주화항쟁 지지운동 등에 대해 수많은 민주열사와 무고한 시민이 학살당하고 옥고를 치루는데 모두 경찰이 동우너되어 고문을 행사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최근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 대전청년회, 대전충청평통사 등 시민사회단체에 대해 무분별하게 국가보안법을 적용하여 묻지마식 공안탄압과 압수수색이 자행되고 있는데, 이 또한 경찰당국이 일부 시민사회단체를 ‘예비범죄집단’, ‘종북세력’으로 매도하며 바라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고 분노했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일을 경찰공무원들의 공직기강을 제대로 확립하지 못하고, 시민단체 활동가에게 ‘빨갱이 새끼’ 발언을 하도록 방치한 대전지방경찰청장을 엄중히 규탄한다”며 “대전지방경찰청장은 책임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것”을 요구하며,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대책을 세울 것”을 엄중히 요구했다. 

또한 “박근혜 정부 들어 무분별하게 진행되고 있는 종북 발언과 역사왜곡, 공안몰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국민 분열을 부추기는 어떠한 세력에 대해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대전민주화운동의 원로이면서 대한기독교 감리회 총감독인 김용우 보문감리교회 목사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을 한 경찰관을 잘못 지도한 경찰청장이 사과를 해도 부족한 판에 면담을 거부하고 둔산경찰서장을 만나 면담하라는 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용우 목사는 “시민운동을 하면서 좋은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시민단체 실무자에게 빨갱인 운운하는 것은 대전경찰 청장의 책임으로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하도록 노력하라”면서 “만약 이를 무시할 경우 전국적으로 확산하여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또 김용우 목사는 “조속한 시일내에 면담을 잡아 연락하고, 요구사항이 관철되면 둔산서장과 담당자를 보내 사과해야한다”며 “목사가 권사(경찰청장)을 만나겠다는데 누가 말리고 거부할 수 있느냐”고 호통을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