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22462

제주 강정마을 앞바다, 구럼비 바위로 통하는 마지막 길이 막혀버렸습니다. 그동안 강정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해군은 강정 앞바다와 구럼비 바위를 콘크리트를 쏟아부어 해군기지를 만드는 공사를 강행하고 있었고, 안정적(?) 공사 진행을 위해 마을과 공사구간을 차단하기 위해 펜스를 설치해 왔고, 마지막 남은 구간이 중덕삼거리였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9월 3일 예정된 강정마을 평화콘서트를 보장한다고 해놓고선, 9월 2일 새벽 5시에 중덕삼거리를 기습적으로 습격했습니다. 더군다나 9월 1일에는 해군기지 건설현장에서 선사시대 유물이 발굴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해군은 서울기동대를 앞세워 주민과 시위대를 격리시키고, 용역을 동원하여 강정 앞바다로 통하던 마지막 통로인 중덕삼거리에 펜스와 철조망을 설치했습니다.

 

이로써 제주 강정 앞바다와 구럼비 바위로 통하는 마지막 통로가 폐쇄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물론 강정 평화지킴이들은 구럼비 바위에 가볼 수 없을 뿐 아니라, 올레꾼들도 외돌개부터 시작되는 올레길 7코스 15km중 4~5km에 해당하는 강정천과 구럼비 바위, 강정포구 올레길을 걸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대전지역에서도 기독교 대한감리교 남부연회,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통일위원회, 대전충남통일연대, 6.15대전본부 등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와 강정 평화지킴이 활동을 위해 지난 9월 1일부터 3일까지 강정마을을 방문하였습니다. 

 

대전지역 방문단이 강정에 도착한 9월 1일 강정마을은 폭풍 전야처럼 평화로웠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인 9월 2일 새벽, 경찰과 해군은 공사를 위해 펜스를 설치한다고 몰려와 강정마을은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이틀간의 대조적 현장사진을 통해 강정마을의 현실을 알리고, 또한 6.15대전본부 상임대표이자, 기독교 대한감리교 남부연회 감독인 김용우 목사가 현장을 목격하고 쓴 글을 실어 제주 강정마을의 평화를 염원하고자 합니다.

 

제주강정은 한반도 평화의 보루이다.
오늘 우리는 가슴아프고 두려운 심정으로 하나님이 한민족에게 선물하신 제주섬에 있는 아름다운 산호섬과 청정한 푸르른바다가 펼쳐진 강정마을에 모였습니다. 왜? 이 아름다운 산호섬 제주에 더러운 전쟁의 전진기지인 해군기지를 건설해야 하는지 현 정권에게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 정권의 권력자체가 생명죽이기와 토목사업 정권임을 역사가 기록할 것입니다. 용산참사의 강제진압의 소시민들의 죽임과 투옥,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살기어린 진압, 그리고 그 이후에 부상과 자살 후유증, 한진중공업정리해고와 250여일이 넘는 김진숙씨의 고공크레인농성외면등 국민을 우습게 멸시한 정권임에 틀림없습니다. 게다가 토건업자와 결탁한 4대강 죽이기, 밀어 붙이기 사업은 생태계파멸과 후손들에게 한을 심는 생명죽이기 작전입니다. 또한 오늘의 제주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이야 말로 온 국민을 위협하는 다각적 생명죽이기 사업인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천지창조질서를 파괴하는 아픈 현실 아닙니까? 그 후유증은 외교, 군사, 경제, 관광에 이르는 부정적 밀물이 파도칠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떻게 하든지 해군기지 건설을 중지하는 함성으로 궐기하여 제주섬을 보호하고 강정마을을 지켜야 합니다. 이는 강정주민들의 생존권을 넘어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과 해양보호구역이 파괴되어 생태계파탄은 물론 군사 외교 정책적으로도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에 해군기지를 저지하는데 총력을 경주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제주섬강정은 한반도 평화와 세계평화의 상징이요, 보루이기 때문입니다. 본인도 의미심장한 가슴앓이로 감리교 남부연회 감독으로 민족사적 위기에 주민들과 연대하는 마음으로 강정마을에 참석했습니다. 이미 미국의 패권주의는 부시정권때부터 몰락하는 과정에 군산복합체와 신자유주의 감세정책, 규제완화, 민영화 등으로 경제 파탄의 벼랑에 서서 최후의 안간힘을 하는 형국입니다. 미국은 지난세기 침략, 착취, 압박으로 약소국을 위협하고 신식민지 정책으로 국가 이기주의를 충족시켜 왔습니다. 그 결과 예수님의 말씀인 '칼을 쓰는 자 칼로 망하리라'는 말씀대로 그 끝이 허무하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강권정책의 희생양으로 외로운 섬같은 우리 한반도가 지난 60여년간 소파(한미행정협정)와 휴전협정으로 군사식민지의 분단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분하고 원통한 일 아닙니까? 거기에 한발 더 나가 미국은 현 정권과 함께 민족과 세계자연환경 유산이 된 우리의 제주를 군사기지화 하고 있습니다.

 

제주강정의 해군기지 역시 천문학적 건설비로 건설하면 결국 격동의 극동아시아 대결의 폭풍이 불어오고 국제 관광도시, 아름다운 산호섬인 제주섬은 파괴되고 중국, 러시아, 북한과 대결하는 미군해군기지화될 위험성이 높습니다. 결국 그 파장은 중국, 러시아와의 경제교류가 파탄나고 한반도는 일본을 마지노선으로 전쟁분쟁지역이라는 위험천만한 위기가 후폭풍으로 몰려올 것입니다. 미국의 전략적 유연성은 양의 가죽을 뒤집어쓴 이리같은 패권폭력의 발동으로, 세계 평화를 위협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 스스로 제주섬을 지키고 강정마을을 보호해야 할 위기 속에 중차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저지와 기득권사대주의, 반민족 군사기지행위를 파탄내어 승리합시다! 끝내 우리는 승리할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4‧3민족 민중항쟁의 정신으로 해군기지화를 저지해야 합니다. 제주강정에서 평화를 위협하는 모든 공권력의 폭력은 즉시 중지해야합니다. 이제 힘이 정의가 되는 시대는 무너지고 승리는 정의의 편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실 것입니다. 평화!

 

  

2011년 09월 02일 제주강정에서

김용우(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 상임대표/기독교대한감리회 남부연회 감독)

 

 

#1. 9월 1일. 강정 풍경

 

  
9월 1일, 구럼비 바위와 강정 앞바다는 평화로웠고, "해군기지 반대" 깃발이 나부끼고 있었습니다.
ⓒ 임재근
강정마을

 

 

  
바닷가에는 강정마을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돌무더기를 쌓고, 만장을 세운 조형물이 눈에 띄었다. 이외에도 많은 예술작품들이 즐비했다. 강정앞바다는 지질적으로 특이한 가치를 갖고 있는 구럼비 바위가 있고, 붉은발 말똥게가 살고 있는 생태의 보고다. 뿐만아니라 현재는 예술공간이 되어 버렸다.
ⓒ 임재근
강정마을

 

  
▲ 구럼비와 바다를 잠식할 공사물품들 강정 앞바다로 가는 길 양쪽에는 이미 공사를 위한 일명 삼발이라 불리는 콘크리트 구조물 등 공사물품이 쌓여 있었다. 어느 예술가가 폐가 담벽에 이를 풍자한 그림을 그려놓았다.
ⓒ 임재근
강정마을

 

  
▲ 평화바다 "구럼비" 9월 1일 천주교 전주교구 이병호 주교가 신도들과 함께 구럼비에서 미사를 봉헌을 했다. 하지만 7월부터 매일 진행되었던 구럼비 미사는 9월 2일 새벽 군과 경찰의 침탈로 이날이 마지막 미사가 되었다.
ⓒ 임재근
구럼비미사

  
"아름답고 소중한 자연이 있는 강정마을을 지켜주세요!"라고 쓴 소원나무 뒤로 구럼비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있는 신도들과 수녀들이 두손 모아 기도를 하고 있다.
ⓒ 임재근
구럼비미사

 

  
대전지역 참가자들도 구럼비 바위를 걸으며 강정의 자연을 느끼고, 강정의 평화를 기원했다.
ⓒ 임재근
강정마을

 

  
임시 숙소로 사용되는 강정마을 의례회관에서 "강정평화지킴이" 대전지역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 가운데가 김용우 감독이다.
ⓒ 임재근
강정마을

 

#2. 9월 2일. 강정 풍경

 

  
9월 2일 새벽 5시, 경찰은 기습적으로 강정 앞바다로 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중덕삼거리로 가는 모든 길을 폐쇄하였다. 경찰의 습격 소식을 전한 마을 방송과 사이렌소리를 듣고 나온 주민들은 중덕삼거기로 갈 수 없었고, 해군은 중덕삼거리에서 바다로 가는 길을 펜스로 막기 시작했다.
ⓒ 임재근
강정마을

  
해군은 경찰의 철저한 보호를 받으며 용역과 포크레인을 동원하여 철제펜스를 쳤다. 해군은 포크레인 기사를 해군기지를 찬성하는 강정마을 사람을 동원하여 마을사람들 간 갈등을 부추기는 치졸한 행태를 자행했다.
ⓒ 임재근
강정마을

 

  
어느 평화활동가가 맨몸으로 공사를 강행하는 포크레인 앞에 달려들어 공사를 잠시 멈추었지만, 경찰은 그 사람을 바로 연행했다. 이날 강정마을 현장에서는 주민과 대학생, 평화활동가 등 35명을 연행해갔다.
ⓒ 임재근
강정마을

  
해군은 경찰의 보호(?)를 받고, 안전하게 용역을 동원하여 철제펜스와 철조망을 설치하였다. 이 구간마저 철제펜스로 연결되어 구럼비 바위로 가는 모든 길은 봉쇄되었다.
ⓒ 임재근
강정마을

 

  
▲경찰병력을 앞세워 해군이 펜스공사를 강행하는 가운데, 권술용 선생이 이끄는 생명평화결사 순례단이 해군기지 건설반대와 강정평화를 위한 '100배'를 진행하고 있다.
ⓒ 임재근
생명평화결사

 

 

  
놀랍게도 이날 강제진압에 동원된 경찰은 서울기동대였다. 4.3당시 육지병력에 의해 대학살을 경험했던 제주도민들에게는 이번에 찾아온 서울기동대가 치떨리게 다가온다. "4.3원혼 통곡한다. 응원경찰 물러가라"는 현수막을 뒤로 한채 쉬고 있는 경찰들. 특히 스스로 서울서 왔다고 말하며 인증샷을 찍고 있는 경사의 모습은 주민들을 더욱 분노시켰다.
ⓒ 임재근
서울기동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