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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5공동선언실천대전본부 등 대전지역 단체들이 2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키리졸브·독수리' 전쟁연습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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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단체들이 2일부터 시작하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한반도를 전쟁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6.15공동선언실천대전본부와 대전민중의힘, 대전충청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대전평화여성회 등 대전지역 단체들은 이날 오후 대전시청 북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키리졸브·독수리' 전쟁연습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미연합사 발표에 따르면, '키리졸브(지휘소 연습)' 훈련은 2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실시되고, 독수리(야외기동) 훈련은 2일부터 4월 24일까지 실시될 예정이다.

한미연합사는 이번 '키리졸브·독수리 훈련'은 연례적인 방어훈련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대전지역 단체들은 단순히 방어가 아닌 '유사시 선제타격'을 전제로 한 명백한 '전쟁연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한반도 전면전 수행계획'인 '작전계획5027'에 의거해 실시되는 훈련은 '선제공격 훈련'으로 이미 알려져 있으며, 훈련 규모만을 보더라도 단순방어훈련이라고 믿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들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키리졸브 훈련'에는 미군 8600명(해외미군 6750명), 한국군 1만여 명이 참여한다. 이는 2014년에 비해 미군 3400여 명이 증가한 규모다. 또한 '독수리 훈련'은 미군 3700명(해외미군 3500명), 한국군 20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훈련으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전쟁연습'이라는 것.

이들은 또 이번 2015년 키리졸브·독수리연습은 한미국방당국이 45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에서 합의한 북한 핵·WMD 대비 '맞춤형 억제전략'을 적용하는 훈련으로, 목포항 등에 탐지와 요격기능을 갖는 이지스함인 마이클머피가 참가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 급변사태를 중요한 부분으로 포함하여 실시되는 이번 전쟁연습은 그야말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방어훈련이 아닌 유사시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전쟁훈련이라고 이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해 연말연시를 전후해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무르익자 미국은 기다렸다는 듯이, 소니 픽처스 해킹을 빌미로 대북제재를 강화하며, 남북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이번에 북한의 핵실험 중단 제의를 단번에 거부한 것도, 자국의 이익을 위한 미국의 속내를 드러낸 행태의 다름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지금이라도 동북아 패권을 위한 한반도 평화위협과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노골적인 간섭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어제 박근혜 대통령은 3.1절 기념사를 통해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산가족의 생사확인과 상봉의 정례화를 언급하면서 이산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협력을 제의한 것"이라며 "하지만 전쟁훈련과 이산가족상봉은 병행될 수 없으며,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정부는 하루빨리 이산가족 상봉과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서라도 전쟁연습을 중단하고 남북대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유영재 대전충청평통사 사무국장은 "유사시 징후만 보여도 선제타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맞춤형 억제전략'은 그야말로 '선제타격'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선제공격은 국제법과 헌법을 위반하는 매우 심각한 전쟁도발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불법적이고 위험천만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전쟁연습은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면서 "한국과 미국정부는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한반도 전쟁위기를 극복하고 평화통일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