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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수통일 구상은 헌법위배, 통준위는 반통일 단체”6.15대전본부, 정종욱 부위원장 해임과 통준위 해체 요구
대전=임재근 통신원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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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3.12  1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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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5대전본부는 12일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정종욱 부위원장의 즉각 해임과 통준위 해체를 요구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통신원]
지난 10일 통일준비위원회 정종욱 부위원장이 ROTC 중앙회가 주최한 조찬 포럼에서 흡수통일을 준비하고 있음을 공개발언한 것에 대해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상임대표 김용우, 이하 6.15대전본부)는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통준위 해체를 요구했다.

6.15대전본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그동안 통일준비위원회의 결성취지와 활동 등에 대해 국민적 우려가 높았던 상황에서, 이번 정종욱 부위원장의 공개발언은 박근혜정부가 말로는 ‘통일대박’을 얘기하면서, 실제로는 ‘흡수통일’을 준비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 결과로 충격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 정부 들어 남북 간 불신의 골이 깊고, 정치군사적으로도 극도의 대결과 긴장상태에 있는 조건에서, 흡수통일이야말로 한반도가 전쟁의 참화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통일방식”이라며, “청와대와 통준위가 급한 불을 끄려는 듯 이를 부인하고 나섰지만, 정종욱 부위원장이 공개발언 내용이 흡수통일 구상에 대해 매우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통일준비위원장인 박근혜 대통령은 직접 공개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이산가족 상봉등 남북간 대화와 협력을 강조하는가 하면, 지난 4일에는 광복7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남북공동사업을 추진한다”고 하였지만, “이번 발언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는 흡수통일 구상임을 스스로 밝힘으로써,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는커녕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한반도에 위기가 조성될 것”이라 경고했다.

규탄발언에 나선 정의당 대전시당 한창민 위원장은 “이번 일로 드디어 통일준비위원회의 색깔이 드러났다”며, “통일준비위원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사람(정 부위원장)이 ‘흡수통일’ 발언을 일삼는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한반도에 사드(THAAD) 배치문제가 불거지고, 군사훈련으로 군사적 긴장이 강화되고 있는 시기에 ‘흡수통일’ 발언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가로막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종욱 부위원장의 즉각적인 해임을 요구했다.

박삼종 목사(대전기독교윤리실천운동 사무처장)도 발언을 통해 “흡수통일이라는 것은 전쟁과 급변사태를 통해 점령군으로 북 체제를 흡수한다는 것”이라며, “이는 헌법에서 규정한 평화통일과 침략전쟁을 부인한 헌법정신을 위배하는 행동”이라 말했다. 이어 박 목사는 “전쟁을 생각하는 흡수통일을 준비하고, 헌법에 위배되는 불법적인 단체는 해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종욱 부위원장의 발언 직후 정부와 통준위뿐 아니라, 정종욱 부위원장 본인도 “통준위 흡수통일 준비팀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경실련통일협회가 성명을 내고 통준위 탈퇴를 하는 등 반발이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