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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지역단체들은 7일 오전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반도 전쟁 부추기는 키리졸브-독수리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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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핵실험', 'UN대북제재 결의', '정전협정 백지화' 등 한반도 전쟁발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는 가운데 3월과 4월 두 달 동안 열리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전쟁을 부추긴다며 시민단체들이 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와 '세상을 바꾸는 대전민중의 힘'은 7일 오전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반도 평화를 위해 키리졸브-독수리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미연합사령부는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한국군 20만 명과 주한미군 및 해외증원 미군 1만여 명이 참가하는 기동훈련인 독수리(Foal Eagle) 연습을 실시한다. 또한 3월 11일부터 21일까지는 한국군 1만여 명과 미군 3500명이 참가하는 지휘소 훈련인 키리졸브(Key Resolve)연습을 진행한다.

이러한 계획이 발표되자 북한은 '조국통일대전'을 선포하며 대규모 군사훈련을 계획하고 있어 지금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전쟁위기로 치달을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전지역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미연합사는 이번 연습은 연례적인 방어훈련으로 '비도발적 성격'임을 강조하고 있으나 훈련기간과 규모, 무기체계를 보아 세계 최대 규모의 전쟁연습"이라며 "특히 '작전계획5027'은 북한이 침략의 징후가 보일 때 선제 타격하여 북한군 격멸과 북한정권 제거를 작전목적으로 하고, '개념계획5029'는 북한 급변사태시 평양을 점령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이는 곧 방어훈련이 아닌 선제공격훈련임을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5일 북한은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전협정 효력 전면백지화를 선언'하며 키리졸브 훈련이 시작되는 11일 조선인민군 판문점 대표부 활동 중단과 북미사이 군전화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는 곧 전쟁개시를 의미하며 한반도는 예측불허의 전쟁위기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제재는 대결을 낳고 대결은 핵전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한미양국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 북한의 핵무장을 가속시켰음을 인정하고, 지금이라도 대북정책 선회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평화협상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한반도 전쟁은 민족의 참화를 낳을 뿐 아니라 민족의 공멸을 가져올 것이며 더 나아가 전세계 평화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면서 "살얼음판과도 같은 지금의 한반도 전쟁위기 상황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한미양국은 전쟁훈련을 당장 중단하고 평화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인사말에 나선 이대식 대전민중의힘 대표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 나라에는 '평화' 또는 '전쟁'이라는 두 가지 선택만 있을 뿐"이라며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 이 땅에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전쟁연습을 중단하고, 평화체제정착을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를 '한반도 평화수호를 위한 공동행동 주간'으로 정하고, 전쟁훈련 반대 피켓 및 현수막 시위, 유인물 배포, 촛불집회, 찾아가는 정세간담회, 대중강연회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