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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시민사회단체들은 28일 오전 충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전쟁 부르는 한미합동 군사훈련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한미군사훈련

대전과 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오늘(28일)부터 시작하는 한미합동 군사훈련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전쟁을 불러온다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대전충남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과 6·15남북공동선언실현을위한 대전충남통일연대,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전충남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야 4당 등 38개 대전충남 시민·사회·통일·종교단체 및 정당은 28일 오전 충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이 지목하는 한미합동 군사훈련은 이날부터 시작하여 오는 3월 10일까지 진행되는 '키리졸브 연습'과 4월 30일까지 진행되는 '독수리 연습'이다.

 

이들은 이번 훈련에는 미국의 항공모함이 참가하고, 미국 제20지원 사령부 요원들이 참가해 '북의 핵 및 대량살상무기(WMD) 제거' 연습을 하는 한편, 예비군 전방훈련도 실시하는 등 이번 훈련으로 인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첨예하게 고조시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은 한미양국이 작전계획 5027에 의거하여 전면전과 북 전역 점령을 가정해 대규모로 훈련을 하는 것으로, 그동안 중국과 북을 자극하여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켜 온 대표적인 무력시위라는 주장이다.

 

또한 '북 전역 점령', '북한군 격멸', '북 정권 제거' 등을 목적으로 이번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 '평양점령'을 위한 대규모 상륙훈련 등 공격형 훈련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 스트라이커 여단, 항공모함, 기동여단 등 공격용 전력이 동원된다는 점, 규모가 한미 양국군을 합쳐서 20만 명이 넘는다는 점 등을 볼 때 이번 훈련의 공격성과 침략성은 부인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대전충남 38개 시민사회단체 및 정당 등이 28일 오전 충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한미군사훈련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러한 대규모 한미군사훈련은 한반도 일대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대화와 타협을 통한 평화의 길이 아닌, 대결과 갈등의 길로 한반도를 몰아넣는 것"이라며 "민족 공멸을 부를 작전계획 5029를 즉각 폐기하고 한반도 평화를 파괴하는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특히, 우리 지역인 충남 태안 안면도에는 구제역이 발생해 축산농가가 도탄에 빠져 있는데, 구제역 확산방지에 대한 특별한 대책도 없이 그 곳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12일 동안 진행할 예정"이라며 "피눈물 맺힌 농민들의 마음을 이렇게 또 짓밟아서야 되겠느냐"고 비난했다.

 

이날 인사말에 나선 탁현배 6.15청년회 회장은 "북과 남은 대화를 통해 통일로 나아가야 하는데, 우리 모두가 이를 잊고 사는 것 같다"며 "오늘부터 시작하는 한미합동 군사훈련은 북에서도 강경대응을 천명했듯이 우리 민족을 전쟁의 공포 속에 몰아넣는 훈련"이라고 말했다.

 

김창근 민주노동당대전시당 위원장도 "안보에 무능한 정권, 이명박 정권이 미국의 힘에 기대어서 북을 자극해 우리 민족을 전쟁의 위기 속으로 몰고 가고 있다"면서 "천안함과 연평도의 비극을 벌써 다 잊었느냐"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러한 한미합동 군사훈련을 막아내기 위해 각 단체별로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충남도청 앞에서 이날부터 3월 10일까지 매일 1인 시위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또한, 오는 3월 8일 밤 7시에는 대전역광장에서 '반전평화 촛불문화제'를 개최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충남 태안 안면도 군사훈련장에서 직접적인 현장대응도 펼친다는 계획이다.

2011.02.28 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