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정권은 언론장악 음모를 중단하라!

-MBC노동조합의 파업투쟁을 적극 지지한다.

 

2010년 4월 5일, MBC노동조합은 펜을 놓고, 주먹을 쥐었다. 깃발을 들었다. 공정하고, 올바른 방송을 이야기하던 입으로 구호를 외치며, 빠른 소식을 전하기 위해 움직이던 손으로 피켓을 들고, 현장을 찾아가던 빠른 발걸음을 MBC 사장을 규탄하기 위해 움직이는 발걸음으로 대체하고 있다.

 

MBC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하게 되는 과정은 전 국민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엄기영 전 사장이 방송문화진흥회의 김우룡 이사장의 압력에 굴하여 MBC 사장직을 사퇴한 후, 김재철 신임사장이 새로운 MBC의 사장으로 임명되었다. 하지만, 그 후 계속적으로 “낙하산 사장”, “정권의 언론장악을 위한 사장”으로 인식되어 오던 김재철 사장이 실제 낙하산 사장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신동아는 김우룡 방문진 인사의 인터뷰 기사에서 “이번 인사는 김재철 사장 혼자 한 인사가 아니다. 큰 집도 불러 조인트 까고 매도 맞고 해서...”이라며 MBC의 인사에 김우룡 방문진 이사와 더 윗선에서의 개입이 분명히 존재함을 여실히 밝혔다.

 

이에 MBC노동조합은 공정방송, 청와대 홍보방송 전락 거부, 낙하산 사장 거부를 들며 투쟁에 돌입하였고, 김재철 현 낙하산 사장의 반대를 외쳤다. 이후 김재철 사장은 황희만, 윤혁 본부장등에 대한 인사와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에 대한 고소등을 이야기하며 겉으로는 공정방송, 정권으로부터의 독립을 지키기 위한 양 약속하였다.

 

하지만 이후 노조와 약속한 황희만 특임본부장의 퇴진을 백지화하고, 김우룡 이사장의 '조인트 폭행사건'을 고소하지 않은 채 슬금슬금 뭉개던 김재철 사장은 천안함 실종 장병들이 나오느냐 마느냐 하는 시점에 황희만 특임본부장을 부사장에 영전했다. 천안함 사태에 국민들의 눈과 귀가 쏠려있는 상황을 이용하여 정권이 요구하는 인사를 단행해 버린 것이다.

 

이번 MBC의 사장 임명 과정과 인사 과정을 살펴보면 현 정권의 언론장악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지를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온갖 비난과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의지를 어떠한 수단과 방법이든 동원하고, 천안함 사태로 온 국민이 비통한 때를 틈타, 정권의 야욕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MBC노동조합은 의연히 언론장악에 반대하며 투쟁에 돌입하고 있는 것이다.

 

정권에 의해 장악된 언론의 모습을 우리 국민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땡전뉴스”로 대변되는 80년대 방송가의 암흑기가 어떠했는지, 객관적 정보는 상실된 채, 정권의 요구에 맞는 뉴스만을 전달하는 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인지, 우리 국민들은 눈으로, 몸으로 이미 알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전 국민의 이름으로 MBC노동조합의 파업투쟁을 적극 지지한다. 정권의 낙하산 사장을 부정하고, 최소한의 언론의 객관성과 독립을 유지하려는 투쟁, 청와대 홍보언론이 아닌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언론이 되기 위한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켜야 할 공영방송이라는 이름을 위한 MBC노동조합의 투쟁에 대전충남통일연대는 언제나 함께 할 것이고, 공영방송 사수를 위해 끝까지 함께 투쟁할 것임을 천명한다.

 

2010년 4월 5일

6.15남북공동선언실현을위한 대전충남통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