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협정운동 화두, '대중화, 정치의제화, 국제화'
평통사 총회, 신임 사무처장에 오혜란 씨 선출
2011년 02월 19일 (토) 21:11:16 조정훈 기자 whoony@tongilnews.com

   
▲ 19일 성공회대에서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이 정기총회를 갖고 평화협정 실현운동 2011년 선포식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2008년 민간운동 진영이 처음 시작한 '주한미군 내보내는 한반도 평화협정 실현운동'(이하 평화협정운동)이 4년째를 맞아 '대중화, 정치의제화, 국제화'라는 화두로 진행된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이하 평통사, 상임대표 문규현, 배종렬 등)은 19일 오후 4시 반 서울 성공회대학교 피츠버그홀에서 '주한미군 내보내는 한반도 평화협정 실현운동 2011년 선포식'을 열었다.

'평화협정운동'은 '9.19 공동성명'에 명시된 '한반도 평화협정'의 실현을 위한 운동으로 추진위원 1만 명, 길잡이 10만 명 조직을 목표로 한 대중운동이다.

이번 선포식에서 주요 화두는 '평화협정 실현운동'의 대중화, 정치의제화, 국제화이다.

오혜란 신임 평통사 사무처장은 이날 <통일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 복지 문제가 사실 대세로 되고 있다. 대선과 총선에서 평화문제도 핵심적인 아젠다가 될 것"이라며 "(이를) 평화협정운동과 접목시켜서 선거 시기에 주요한 이슈가 되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평통사는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진보정당이 평화협정 문제를 국회에서 적극 다루도록 하며 나아가 민주당 등과 연대해 국회차원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대중화 운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또한 2012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해 후보자들이 평화협정문제를 공약화 하도록 여론몰이를 할 예정이다.

   
▲ 200여명의 참석자들은 평화협정 실현운동을 더욱 대중적으로 벌여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평통사는 선포식 결의문을 통해 "한반도를 둘러싼 대결국면이 어렵사리 대화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여전히 지체와 곡절이 있겠지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위한 협상이 머지않은 장래에 전개될 것"이라며 "우리는 관련 당사국들이 6자회담과 한반도 평화포럼 등 각급회담을 조속히 열어 한반도에서 외국군대의 철수와 동맹의 폐기, 온전한 비핵화와 군축 등을 실현하도록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평화올레'와 같은 사업들을 통해 주한미군 내보내는 한반도 평화협정 실현운동을 더욱 대중적이고 전국적으로 벌일 것"이라며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평화협정 문제를 핵심 의제로 끌어올리고 국제여론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는 평화협정 실현운동과 침략적 한미동맹 폐기운동을 더욱 대중적으로 벌이는 것을 통해 민족민주운동과 민중운동의 단결과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통사 상임대표 문규현 신부.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평통사 상임대표 문규현 신부는 여는 말에서 "평통사는 꿋꿋하게 평화협정 실현운동을 추진했다. 발품 팔아 조금씩 만들어가는 평화협정 실현운동은 사람들의 눈을 붙잡고 평화와 통일의 대문을 여는 이정표가 되고 있다"며 평통사의 '평화협정운동'을 소개했다.

문 신부는 "연평도 포격전을 거치면서 한반도 평화협정은 모두의 관심사로 국제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며 "2012년 대선을 앞두고 평화와 복지를 실현할 진보적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도 뜨거워지고 있다. 온 겨레가 기쁨으로 넘실대는 평화통일의 탄탄대로를 만들어 나간다는 자부심으로 이 길을 같이 가자"고 호소했다.

배태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총무는 축사에서 '뱀이 하는 대로 내버려 두지 말라'는 신학자 하버마스의 글을 인용, "이명박 대통령은 장로의 탈을 쓰고 한반도를 사탄토피아로 만들어가고 있다. 뱀이 한반도를 찢어놓고 있다. 남북의 미움을 부추겨 전쟁연습을 하지 못하도록 뱀이 하는 대로 내버려 두지 말아야 한다. 그 일이 바로 평화협정 체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장 평화통일위원회와 공동체 본부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기 위한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전국 교회에 서명지를 발송, 지난해 8월 1만 5천 명이 동참했다"며 "2013년 WCC 총회가 부산에 열린다. 1억 명 서명운동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의 행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기독교계의 '평화협정운동' 계획을 밝혔다.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도 "민주노총 통일위원회도 1만 명 평화지킴이 조직을 필두로 평화협정 체결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장자크 프랑스 국회의원(북프랑스공산당)이 연대 메시지를 보내 "평화협정은 절체절명의 사안이다. 협정서명이 이뤄졌다면, 미국이 대북적대정책을 폐기했다면 한반도 평화는 진일보했을 것이고 안전이 보장됐을 것"이라며 "6자회담을 촉구한다. 북미간 대화와 신뢰구축을 위해 50년간 지속된 대북제재를 풀어야 한다"면서 '평화협정운동'에 힘을 보탰다.

장자크 의원은 지난해 11월 '한반도 평화협정 촉구 결의안'을 프랑스 의회에 제출한 바 있다.

   
▲ 매주 1회 지역을 찾아 평화협정을 홍보할 '평화올레단'이 무대에 올랐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이날 선포식에는 평통사 간부들이 무대에 올라 평화의 노래 공연을 펼쳤으며 연극인 송바울의 시 낭송, 그림 퍼즐 만들기 상징의식 등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됐다.

이에 앞서 오후 3시부터 진행된 평통사 17차 운영위원 총회에서 김흥현 전 전국빈민연합 의장이 신임 공동대표에 선출됐다. 특히, 오혜란 평화군축팀장이 신임 사무처장에 선출돼 2년간 평통사 실무를 이끌게 된다.

평통사는 2011년 사업으로 △평화협정 실현운동 및 7.27 한마당 행사,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 등 한미연합연습 반대 투쟁, △한일군사협정 반대와 한미일 삼각동맹 저지 투쟁, △한미FTA 반대 및 비정규직 철폐 투쟁 등 주요 현안 대응운동을 펼칠 계획임을 밝혔다.

특히, '평화올레단'(단장 박석분)을 조직, 매주 1회씩 지역을 다니며 평화협정을 홍보할 계획이다. 현재 올레단에는 강정구 동국대 명예교수, 김여진, 유병규, 송바울 등 평화협정 추진위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평화협정 선포식에는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정혜경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 배태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을 비롯 서울, 인천, 부천, 군산, 전주, 부산 등 지역 평통사 회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미니 인터뷰] 오혜란 평통사 신임 사무처장

   
▲ 오혜란 신임 평통사 사무처장.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통일뉴스 : 사무처장 선출된 것 축하한다. 앞으로 어떤 계획으로 평통사를 이끌 것인가.

■ 오혜란 : 2011년, 2012년은 정치격변기이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도 중대한 국면이 열릴 것으로 생각된다. 무엇보다 평통사에서 4년째 진행하는 평화협정 운동을 대중화하는데 앞장설 것이다. 이를 위해 '평화올레단' 같은 사업을 조직해서 '평화협정운동'을 전국화하고 대선, 총선시기에 핵심의제로 부상시키는 등의 활동을 할 것이며 국제적 이슈로 만드는 활동을 펼칠 것이다.

□ 평통사는 매년 '평화협정운동 선포식'을 한다. 올해는 어떤 의미인가.

■ 지금 6자회담이 2008년 12월에 무산되고 나서 3년 동안 대화가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조심스럽게 앞으로 한반도에 대화국면이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작년 한반도가 한국전쟁 이래 가장 최고조로 전쟁위기가 고조된 상황까지 갔다가 극적인 반적으로 대화국면이 조성됐다. 그 만큼 평화에 대한 국민의 염원, 전쟁을 끝내야한다는 국민들의 뜻이 고조될 것이라고 본다. 이런 기운을 이용해서 적극적으로 평화협정에 나서자는 의미이고 각계각층에 그렇게 제안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 결의문에 보면 '정치의제화'라는 문구가 있다. 어떤 의미인가.

■ 현재 한반도 평화, 복지문제가 사실상 대세로 되고 있다. 대선과 총선에서 복지뿐 아니라 평화문제도 핵심적인 아젠다가 될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우리 사회의 시대적 요구, 평화와 복지는 시대적 요구라고 보고 그런 기운들을 평화협정운동과 접목시켜서 이제 선거시기에 주요한 이슈가 되자는 운동이다.

□ 국회 결의안 제의와 같은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가.

■ 우선 진보적인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이 문제를 국회에서 적극적으로 다루도록 하고 나아가서 민주당에서도 한반도 평화, 평화협정에 관심있는 의원들과 적극 협력해서 국회차원에서 적극적인 노력이 이루어지도록하고 총선과 대선에 나서는 후보자들이 평화협정 문제를 공약화 할 수 있도록 대중화 노력을 할 예정이다.

□ 대중들은 평화협정을 잘 모른다. 어떻게 설명해 나갈 것인가.

■ 한반도는 아직 전쟁중이다. 법적으로는. 전쟁을 가장 국제법적으로 구속력있게 끝내는 방법은 전쟁당사자가 쌍방 간에 평화협정을 체결해서 전쟁을 제도적으로 방지하는 조약을 통해 끝내는 것이다. 또한 한반도에서 전쟁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싸인 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전쟁을 방지할 수 있는 구조, 즉 한반도에 전쟁당사자들인 미국, 북한, 남한 등이 각자의 군비를 축소해나가는 그런 방법을 통해서 북한도 핵무기를 폐기하고 미국은 북에 대한 공격 무력인 미군을 뒤로 물리고 남북은 군축하고 하면 한반도에서 전쟁을 제도적으로 방지하는 그런 상황이 올 것이라고 본다. 그렇게 설명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