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의 역습, 이어지는 금강의 환경재앙

공주보 인근 고라니, 자라, 물고기 폐사와 심한 악취, 녹조

정부는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대책을 마련하라

금강 공주보 인근, 공주 곰나루 일대에서 물고기 수십 마리와 고라니, 자라가 폐사되고 심한 악취와 녹조가 발생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2월 24일 현재 공주보 상류 우안 1km 지점에 손바닥만한 붕어 20여 마리가 죽어 물가로 떠밀려 와 있고 고라니 사체가 확인 되었다. 공주보 상류 방향으로 좌안 1km 지점에도 40cm 정도의 자라가 죽어 있다. 또한 공주보 상류로 녹조도 발생하고 있고 악취도 심각해 산책 나온 주민들의 불만과 불안을 사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공주보 일대는 지난 2월 6일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수달이 발견되었다고 기자단과 현장을 찾아 "4대강사업으로 생태계가 회복되고 야생동물까지 돌아오고 있다"고 자화자찬을 했던 곳이지만 현장 상황은 정반대로 처참하다.

금강유역환경청은 폐사된 물고기와 고라니 등을 수거하겠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을 뿐 실태파악을 위한 조사와 수질 대책은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10월, 금강 백제보 하류 대규모 물고기 떼죽음 사고에도 원인규명을 위한 역학조사와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국민의 질타를 받고도 관계당국의 대처는 개선되지 않았다. 또 다시 심각한 환경재앙이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작년 4대강사업 준공 이후 금강은 대규모 녹조 발생, 물고기 떼죽음 사고 등 끊임없이 환경오염과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금강은 대규모 준설로 습지와 백사장이 사라져 어류들은 서식처를 잃었고 강의 자연정화 기능도 상실되었다. 대형보로 물길이 막혀 더 이상 흐르지 않는 금강은 기후와 오염원에도 매우 취약해졌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 결국 금강을 죽이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공주보 일대 야생동물들의 폐사 원인과 악취 및 녹조 등 수질 문제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서야 한다.

정부는 또한 계속되는 환경오염과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대형보의 수문을 열고 금강을 흐르게 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가 오늘부터 시작이다. 4대강사업에 대한 제대로 된 대책과 대안을 기대한다.

2013년 2월 25일

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대표 : 이상덕, 이동규, 한원규, 정동국, 최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