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전 장관 "DJ는 정치가 아닌 평화사상가"
대전에서 DJ 1주기 추모특별강연회
10.08.26 11:06 ㅣ최종 업데이트 10.08.26 11:06 임재근 (seocheon)

   
김대중 전 대통령이 즐겨 불렀던 '목포의 눈물'과 '선구자'가 첼로로 연주됐다.
ⓒ 임재근
김대중 서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이하여 추모 및 특별강연회가 대전에서 열렸다. 

 

'김대중 대통령 서거 1주기 대전추모위원회' 주최로 25일 저녁 7시 기독교연합봉사회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1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장에서는 강연에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생전에 좋아하고 즐겨 불렀던 '목포의 눈물'과 '선구자'가 첼로로 연주되었는데, '선구자'가 연주되자 강연회 참석자들이 합창을 해 추모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민주당 대전광역시당 박범계 위원장은 추모인사를 통해 "김대중 대통령이 생전 마지막까지 염원했던 민주진보개혁세력의 완전한 통합을 통해 2012년에는 민주주의, 평화통일, 서민경제를 이룩하자"고 강조했다.

 

이상덕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현 정부는 김대중 대통령이 어렵사리 만들어 낸 통일의 성과를 뒤집어 버리고, 남북관계를 찌그러진 냄비처럼 망가트려 국민들이 전쟁의 공포 속에서 불안한 나날을 보내게 만들었다"고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정세현 전 장관 "장충공원에서 김대중 후보자 연설듣고 통일문제 관심"

 

   
정세현 정 통일부장관
ⓒ 임재근
정세현

추모 특별강연은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이 나섰다. 그는 77년 국토통일원에 특채된 이후 2002년에는 통일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삶 전체가 남북문제, 평화통일문제로 점철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전문가다.

 

정 장관은 '김대중의 꿈, 남북통일과 한반도 평화' 제목의 강연을 통해 "1971년 장충공원 유세에서 김대중 후보자의 연설을 처음 들었고, 그 연설을 듣고 남북문제와 통일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의 3단계 통일론'으로 정리되는 DJ의 평화통일구상의 전개과정을 설명했다. 

 

정 장관은 김 전 대통령과 함께 통일문제를 담당하기까지는 'DJ는 단지 통일에 대한 식견이 높은 정치인'으로만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DJ정부 시절 통일부장관으로 재임하면서 김 대통령의 평화통일구상에 대해 연구해본 결과 일관성이 있고 치밀했다"며 "'김대중 대통령은 정치가가 아니라 평화사상가'라는 생각을 갖게됐다"고 회고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은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사업을 추진하여 군사지역의 경제협력 지대화를 실현했고, 이는 남북화해협력정책인 '햇볕정책'의 대표적인 성과"라고 평했다. 그는 또 "김대중 대통령의 가장 큰 성과는 바로 6.15공동선언 발표로 김 대통령은 이 선언에 71년 4월 장충공원 유세에서 주장했던 '이산가족 상봉론'을 6.15공동선언 3항에 포함시켜 '김대중의 평화통일구상'의 일관성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정세현 전 장관은 "동북아 역사구조상 남북의 차기 어떤 정부도 DJ의 통일방안 완결판인 6.15공동선언 구도 이외에 남북정상 간 합의를 도출할 수 없을 것"이라며 "평화통일 달성 이후에도 통일상태를 유지, 보장하기 위해서는 DJ평화 방안의 완결판인 동북아안보협력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이하여 열린 추모 및 특별강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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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