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산내학살사건 희생자 합동 위령제' 열려
진실화해위원회가 사건 진실규명한 날 열려 더욱 뜻 깊어
2010년 07월 02일 (금) 18:43:52 한재용 기자 news@gocj.net
   
▲ 2일 열린 산내학살사건 위령제

지난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제주 4.3사건 등으로 대전형무소에 수감 됐다가 산내 골령골에서 집단 학살된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행사가 열렸다.

대전산내학살사건 희생자 합동위령제준비위원회는 2일 문화동에 위치한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대전지역 시민단체 회원과 산내학살사건 유족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1차 대전산내학살 사건 희생자 합동 위령제’를 개최했다.

이날 위령제는 11회째를 맞이한 행사였지만, 지난 6월22일 진실화해위원회가 산내학살 사건을 진실규명으로 의결하고 2일 사건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등 정부가 공식 인정한 뒤 처음 열린 행사여서 더욱 뜻 깊은 자리였다.

허나, ‘진실화해위원회’가 지난 6월30일부로 활동을 종료함에 따라, 더 이상 유해발굴과 사전조사가 진행될 수 없게 되어 유족들의 애타는 마음행사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 원불교 대전 충남교구원 들이 천도재(遷度齋)를 지내는 모습

유족대표로 인사한 김종현 대전산내유족회 회장은 “이제 황혼을 바라보는 우리 유족이 억울하게 가신 부모형제의 죽임당한 현장을 살아생전 보지 못한다면 이 어찌 억울하고 애통하지 않겠냐”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유족들의 반세기 한인 억울한 죽임에 대해 해원(解寃)할 수 있도록 정부와 자치단체가 적극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진실화해위원회는 2일 산내학살사건이 포함된 ‘대전충청지역 형무소 재소자 희생사건’에 대해 “한국전쟁 발발 직후 대전 공주 청주 형무소 등에 수감된 재소자와 보도연맹원 등 3천 400여 명이 육군본부 정보국 CIC와 헌병대 지역 경찰 등에 의해 불법적으로 희생됐다”고 밝혔다.
   
▲ 헌화를 하고 있는 유족들

   
▲ 헌화 후 슬픔에 오열 하는 유족

   
▲ 희생당한 가족의 명패를 닦고 있는 유족

   
▲ 가족의 이름을 찾고 있는 유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