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 의장, 부의장단 선출에 대한 우리의 입장
 
   우리는 어제 제6대 대전광역시의회가 진정 주민을 섬길줄 아는 의회가 되어주기를 바라면서, 갈등과 증오의 지방자치, 지방정치가 아니라, 주민참여에 기반한 토론하고 협력하는 거버넌스형 지방자치, 지방정치를 만들어줄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바 있다.

   오늘 논란 끝에 제6대 대전광역시의회 의장, 부의장단이 선출되었다. 먼저 우리는 의장단에 선출된 분들께 진심어린 축하와 함께 발전적인 제6대 대전광역시 의회를 만들어줄 것을 기대하는 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새로 선출된 의장단에 대해 쓴 소리부터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6.2지방자치선거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의 성격도 강했지만, 우리지역의 입장에서 본다면 제5대대전광역시의회의 장기파행 등 반 자치적 지방의회에 대한 대전시민들의 엄중한 심판의 선거였다. 그만큼 지난 5대 대전광역시의회가 보여준 고질적인 파벌싸움과 자리다툼에서 비롯된 파행에 대한 대전시민들의 분노가 투표로 반영된 것이다.  

   그런데도, 이번 제6대 대전광역시의회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보여준 대전시의원들의 행태는 상반기 의장단을 뽑는 선거라는 특성은 온데간데 없고 지난 5대 의회가 보여주었던 고질적인 파벌싸움과 자리다툼의 연장선상이라도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지난 5대 대전시의회 파행의 핵심 당사자였던 인물이 그동안의 잘잘못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절차도 없이 일당지배의 구조에서 제6대 시의회 의장으로 선출되었고, 부의장단 선출과정에서도 결과론적으로 토론하고 협력하는 의회상은 보여주지 못한채 집안싸움으로만 비춰졌다.

   이는 제6대 대전광역시의회의 출범을 통해 가능성을 발견하고, 지방자치, 지방정치 발전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대전 시민들의 기대를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으로, 향후 대전시의회의 운영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오늘 출범하는 제6대 대전광역시의회는 대전시민들로부터 축하의 박수를 받고 그들 스스로도 의정활동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지역발전을 위해 일할 것을 다짐해야 하는 시기에,  출범 첫날부터 150만 대전광역시민들이 대전시의회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까울따름이다.

   부디, 오늘 의장단 선출과정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계기로, 대전광역시의회가 다시금 자성하고, 분발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며, 지방의회 본연의 모습으로 성장발전하기를 간곡히 호소한다.

                                                       2010년 7월 8일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의장 김형돈, 이현주, 성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