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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래산타대작전 작전조 몰래산타 대작전은 7~8명이 한조를 이루어 3~5가정을 방문하며 활동을 펼쳤다.
ⓒ 임재근
몰래산타대작전

"이 골목이 아닌가봐... 너무 늦으면 안 되는데...."

"이쪽이야 이쪽!"

 

우두두두~~

 

"쉿! 다 들리겠다. 하나 둘 셋!"

"예은아~~~"

"짠!~ 산타 언니 오빠들이 왔어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저녁 대전 전역에 수상한(?) 산타 무리들이 출몰했다. 이들은 '대전 2010 사랑의 몰래산타대작전'이라는 이름의 행사에 참가한 젊은이들이었다. 이들에게 부여된 임무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대전지역의 장애 아동과 부당하게 해고된 노동자 가정의 아이들을 찾아가 깜짝 선물을 주고 홀연히 사라지는 것이었다.

 

"얘들아~ 우리 산타 할아버지를 한번 불러 볼까? 산타할아버지~~~ 산타할아버지~~~"

"이번 크리스마스엔 산타할아버지가 많이 바쁘셔서 대신에 산타오빠, 산타형이 왔어요"

 

이들은 7~8명씩 한 조를 이루어 오후 7시부터 10시 사이에 3~5곳의 가정을 방문했다. 지인의 도움을 받아 차를 타고 이동하거나,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했다. 골목길에선 뛰고 달리며 아이들이 산타들을 많이 기다릴까 봐 숨가쁜 활동을 펼쳤다.

 

교정에 붙은 몰래산타 포스터를 보고 참가한 대전대학교 2학년 오준교씨는 "이번 몰래산타 대작전에 참여하면서 선물을 받는 아이들보다 오히려 내가 더 신나고 즐거웠던 것 같다"며 뿌듯해 했다. 지인의 소개로 참가한 가양동에 사는 스물한살 김다혜씨는 "장애 아동들에게 하는 봉사활동은 오늘이 처음이어서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쉬웠어요. 다 끝나고 나니 가슴이 뭉클하고, 기분이 좋았어요. 내년에도 또 참가할 거예요"라며 내년을 기약하기도 했다.

 

이번 몰래산타 대작전을 위해 참가자들은 사전에 수차례 준비모임을 열어 구체적인 작전계획을 짜고, 아이들에게 줄 선물도 마련했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장식할 종이 트리를 만들고, 춤과 풍선아트, 마술도 연습해서 당일에 아이들에게 선보였다.

 

  
▲ 몰래산타들의 방문 아이들을 이름을 부르며 산타무리들이 방문했다. 갑작스런 산타들의 방문에 놀랍고 반가워 하는 아이들.
ⓒ 임재근
몰래산타대작전

 

  
▲ 산타 오빠가 왔어요~~ 바쁜 산타할아버지를 대신해서 아이들을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들며 등장하는 산타오빠~
ⓒ 임재근
몰래산타

 
  
▲ 종이트리 장식하기 미리 준비해간 종이트리에 아이들과 함께 스티커로 예쁘게 꾸몄어요~
ⓒ 임재근
몰래산타

 

  
▲ 풍선아트로 강아지를 만들어줬어요~ 몰래산타들이 아이들에게 풍선아트를 이용해서 강아지를 만들어줍니다.
ⓒ 임재근
몰래산타

 
  
▲ 몰래산타들의 공연 몰래산타들을 아이들을 위해 캐롤에 맞춰 춤도 췄답니다.
ⓒ 임재근
몰래산타

  
▲ 산타오빠의 카드마술 종이트리에 아트풍선, 춤공연에 카드마술까지...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몰래산타들의 정성이 대단하죠?
ⓒ 임재근
몰래산타

 
  
▲ 산타할아버지의 '선물' 춤과 풍선아트, 트리에 이어 마지막에는 '진짜 선물'을 받았어요~
ⓒ 임재근
몰래산타
이들이 이번 몰래산타 대작전에서 장애 아동과 해고자 가정을 방문가정으로 선정한 이유는 사회에서 소외되고 차별받는 이웃들이 많이 있겠지만 요즘 사회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이슈가 바로 복지와 고용이기 때문이란다.
 
이들은 23일자 <경향신문> 공익광고를 통해 2011년 예산안에서 장애인 복지예산이 삭감되고, 결식아동 급식지원예산이 "0원"이라는 것은 G20 개최국에 어울리지 않는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새해 예산에서 복지가 축소되고 사회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을 우려했다.
 

이번 몰래산타 대작전에 직접 참가한 산타 외에도 성공적인 작전 진행을 위해 공작금(?)을 지원한 기부산타도 있었다. 개인뿐만 아니라, 철도노조대전지역본부, 대전도시철도노동조합, 대전충남언론노조협의회 등 많은 노동단체들이 기부에 참가했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전장애인학부모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도 동참했다.

 

계획한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몰래산타들은 다시 한자리에 모여 산타인증서를 받으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 자리에서 이번 행사를 주관한 대전청년회 탁현배 회장은 "이번 몰래산타 대작전은 일년 중 오늘 단 하루의 활동이었지만, 이번 활동을 통해 여러분들이 365일 일년 내내 산타의 역할을 해주길 희망한다"며 참가자들에게 당부했다.

 

  
▲ 몰래산타대작전 기부산타들 이번 몰래산타대작전에 직접 참가한 산타 외에도 성공적인 작전 진행을 위해 개인과 단체 등 공작금(?)을 지원한 기부산타도 많이 있었다.
ⓒ 임재근
몰래산타
 

  
▲ 2010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 산타 인증서 작전을 모두 마친 산타들은 다시 모여 인증서를 받고, 내년 활동을 기약했다.
ⓒ 임재근
몰래산타

 

  
▲ 작전에 성공한 몰래산타들 의미있고, 보람된 작전에 성공한 '대전 2010 사랑의 몰래산타들'
ⓒ 임재근
몰래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