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 유성기업에서 "노동의 신성함 회복되게 해달라”

촛불 기도회 열려...“연대는 같이 비를 맞는 것”

프린트하기

오류보고

2011-07-04 23시07분 특별취재팀


유성기업공장 앞에서 ‘유성기업 노동자를 위한 촛불기도회’가 열렸다.

전국목회정의평화실천협의회(이하 목정평)는 4일 오후 8시 부터 유성기업 아산공장 앞에서 ‘유성기업 노동자를 위한 촛불기도회’를 열었다. 이날 기도회에는 목정평을 비롯한 아산인권선교회, 지역 시민사회 단체, 유성기업지회 조합원 등 약 300여명이 모여 촛불을 들었다.

기도회의 시작은 ‘늙은 노동자의 노래’를 부르면서 시작했다.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은 기도회 행사에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모두 하나가 되었다.


이어, 남재영 전국목정평 공동의장은 예배부름을 시작하였다. 남 목사는 “사람답게 살고자하는 기본적인 생존권이 몰락해 가는 세상 속에서 노동의 신성함이 회복될 수 있게 해달라”고 외쳤다.

임광빈 전국목정평 상임의장은, “폭력을 묵인하고 방관하는 현장경찰들과 노동부 관계자들, 대통령 등은 이 시대를 폭력과 야만의 시대로 역행시키는 당사자이다”며, “이곳에 있는 노조원과 이 사회 곳곳에서 정의를 심고 평화의 열매를 거두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들은 다시 고통의 멍에를 짊어 질 수 밖에 없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분들의 불의와 악에 대한 싸움은 여러분 개인의 이익을 위한 싸움이 아니라 우리사회 전체의 잘 못된 모순구조를 뿌리채 새롭게 하려는 몸부림이다.”고 강조했다.


또, 기도회에 참석한 유성기업지회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대위)는 모두 다 앞으로 나와 마이크를 잡고 ‘시대의 증언’을 진행했다.

신정숙 가대위 공동대표는 “우리 남편들이 10년, 20년 일했던 그 일터가 손만 뻗치면 닿는 바로 옆에 있는데, 두 달 동안 길거리로 쫓겨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가족들 보는 앞에서 당당히 정문을 뚫고 들어가 축배의 잔을 들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그때까지 우리 가족은 늘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도회에 모인 모든 목사들이 앞으로 나와 손을 맞잡고, 조합원들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이들은, “연대는 비를 맞는 자에게 우산을 건네는 것이 아니라, 같이 비를 맞는 것이다”며, “목정평이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며 기도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