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협정 논의를 본격화하자
 
3월 26일 천안함 침몰 사건이 발생하고 한달이나 되는 시간이 흘러갔다.
한달의 시간동안 대한민국 국민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실종자들의 귀환을 애타게 기다렸다.
사상 유례없는 전함의 평시 침몰사건으로 희생된 천안함 장병들과 한주호 준위, 금양호 선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신북풍’을 만들려는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
천안함 사건과 관련하여 보수언론과 청와대, 정부 부처의 행동양태는 ‘신북풍’을 만들어 정치에 이용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내게 한다.
보수언론은 천안함 사건 이후 처음에는 기뢰, 어뢰의 피격 가능성을 언급하며, 북의 잠수함 기지를 들먹여 국민들이 천안함 사건이 북의 행동이었을 것이라는 유추를 하게끔 기사을 작성하였다. 또한 보수언론은 ‘북의 전투준비태세 지시가 있었던 것 같다.’(열린북한방송 4월 29일 자) 등의 확인되지 않은 기사를 여과없이 내보내고 있으며, 이런 기사에 대해 청와대에서는 천안함 사건이 북의 행동이라는 근거없는 내용의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고 명확한 진상조사 및 결과를 공개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않고 있다.
또한 해당부처인 국방부의 김태영 장관은 ‘물증이 제한되기 때문에 영구미제 사건이 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가 천안함 영결식 이후 ‘우리 장병들을 순국하게 한 세력에 대해선 어떤 형태든 간에 분명한 응징이 이뤄져야 한다.’며 사실상 북을 겨냥한 냉전적이며 호전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고 있다.
흡사 보수언론이 천안함 사건을 북의 행동이라고 선전하고, 청와대에서는 방관하며, 해당부처인 국방부는 보수언론의 기사가 확산되는 속도에 맞춰 발언을 조절하는 형태가 천안함 사건 이후 한달동안 보인 보수언론과 청와대, 정부부처의 모습이었다.
이러한 보수언론, 청와대, 정부부처의 무책임한 행태 속에 천안함 사건의 원인규명은 점점 멀어져가며, 국민들 사이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사건의 원인이 북한일 것이다.’는 생각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천안함 사건의 근본원인은 항시적 전쟁위협이 도사리고 있는 한반도의 정전상태의 불안정함 때문이다.
이번 사건이 일어날 당시 서해 5도 지역은 한미연합 독수리훈련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한반도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적대정책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던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 훈련 중이던 천안함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천안함 사고 발생 이후 북풍에 대한 조장을 거리낌 없이하며 미국에 천안함 사건의 진상조사가 끝날때까지 북미대화를 중단해줄 것을 요구하였다. 천안함 사건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으면 북미간의 대화를 진행하지 말라는 뜻이 아닐까 심히 우려되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북미간의 대화를 차단하여 한반도 긴장해소에 영향을 끼치려는 듯한 의도가 보인다. 결국 이명박 정부는 이번 사태의 근본원인을 북으로 규정하려하고 있고 한반도의 냉전체제를 더욱 강화하려는 데 천안함 사건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악어의 눈물’에서 ‘분단이 만들어낸 희생자들에 대한 진정한 애도’를 담은 눈물로...
4월 19일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 희생장병 추모 라디오, 인터넷 연설’ 도중 승조원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눈물의 진정성은 사건 해결의 과정에서 보여줘야 할 것인데, 천안함 사건 이후 이명박 정부의 사건해결 과정은 이명박 대통령의 눈물을 ‘악어의 눈물’로 만들기 충분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진정성을 담아 이번 사건의 원인을 찾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세운다면 서해상의 긴장체제를 완화할 근본적인 대책마련과 천안함 사건의 한점 의혹없는 진상규명을 먼저 해야 하며, 대북 적대정책 철회, 한반도 평화협정체결, 남북공동선언 실천 등을 진심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럴 때만이 이번 사건으로 인한 희생자들의 희생이 값질 것이며, 이명박 대통령이 보인 눈물이 ‘악어의 눈물’이 아닌 ‘분단이 만들어낸 희생자들에 대한 진정한 애도의 눈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이번 사건의 희생자분들께 애도의 뜻을 표한다.
 
 
2010년 5월 2일
남북공동선언대전실천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