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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청소노동자에게 따뜻한 밥 한끼의 권리를!”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부끄러운 마음으로 섰다. 시급 4,110원이라는 최저임금을 받으며 따뜻한 밥한끼 먹을 수 있는 권리조차 박탈당한 체 유령처럼 일하는 우리의 어머니이며 누이이기도 한 여성노동자들의 실태를 고발하고자 한다.
한 대학에서 19년 동안이나 일한 여성노동자의 임금이 65만원에 못미치고 있다. 혼자 앉기도 좁은, 환기구조차 없는 밀폐된 공간이 이들의 휴게실이다. 화장실 옆 창고, 계단 아래, 심지어 화장실이 이들의 밥먹는 공간이다. 이들은 한겨울에도 전열기구를 사용하지 못하게 해 얼어붙은 차디찬 찬밥을 먹는다.
이들을 우리는 ‘청소노동자’라 부른다. 지난 2006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연구용역한 ‘청소영역 노동자의 인권상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임금 노동자 13,661,482명의 3.2%인 432,411명이 청소노동에 종사하는 미화 노동자다. 이들 청소노동자는 대부분이 비정규직에 집중되어 있다. 청소노동자의 비정규직 비율은 77.4%로, 이 중 파견/용역 노동자가 38.0%를 차지했다. 또 이들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74.3%이며 평균 연령은 57.2세다. 대다수 청소노동자가 5~60대 여성 비정규직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몰려 있는 것이다.
우리는 오늘 “청소노동자에게 따뜻한 밥 한끼의 권리를!” 캠페인을 시작한다. 이 캠페인은 우리의 어머니이며 누이인 청소노동자들이 가장 많이 ‘존재’하고 있으나 ‘따뜻한 밥 한끼의 권리’조차 박탈당한체 살아가는 ‘유령’이 아닌 ‘인간선언’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청소노동자들에게 최소한의 인간으로서의 권리인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원청 사용자’들에게 ‘식권과 휴게공간’을 제공하도록 요구하는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정규직노동자와 시민, 학생, 정당 등 모든 세력이 저임금 등 청소노동자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작지만 큰 연대를 실현하는 캠페인이다.
1912년 죽음의 공장을 박차고 나와 ‘빵과 장미’의 권리를 요구하던 미국 여성 노동자들의 행진은 100년이 지난 한국에서 ‘밥과 장미’를 요구하는 청소노동자의 행진으로 이어질 것이다. 빵과 장미를 위해 싸우고, 또 빵과 장미를 나누길 원했던 미국여성노동자의 외침은 따뜻한 밥 한 끼의 권리를 요구하는 청소노동자와 당신의 외침으로 이어질 것이다.
“청소노동자에게 따뜻한 밥 한끼의 권리를!”를 위해 당신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2010년 8월 31일

따뜻한 밥 한끼의 권리 대전지역 캠페인단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대전실업극복시민연대, 대전지역대학생연합(준), 대전충남통일연대, 민주노동당대전시당, 진보신당대전시당, 대전이주노동자연대, 다함께 대전충남지회, 충남도시가스노동조합, 철도 대전지방본부, 양심과 인권-나무, 대전비정규노동센터, 공공노조대전충남본부, 대전여성회(준)>